현 시점 K리그 최고의 공격수
호샥 축글 _ 서른 세 번째 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 독일. 당시 독일 대표팀 속 자국 리그 선수 모두 16명. 반면 대한민국 대표팀 속 자국 리그 선수 단 6명. 자국 리그를 향한 존중 없이 축구 강국은 없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앞으로 딱 1년. 유난히 대표팀의 자국 리그 홀대가 심한 요즘. 앞으로 매달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한 명의 K리거를 뽑아 대표팀에 추천한다. 수많은 K리거들이 월드컵 무대를 누비는 모습을 꿈꾸며.
이번 시즌 K리그에서 가장 ‘핫’한 공격수는 단연 이 선수다. 지금까지 리그 17경기에 출전해 12득점 2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그의 엄청난 활약에 힘입어 지난 시즌 9위까지 떨어졌던 그의 소속팀은 현재 리그 5위에 올라 선두권 경쟁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 선수는 3월에 있었던 개막전에서부터 득점포를 터뜨리며 지금까지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올해 발표된 3번의 대표팀 명단에서 그의 이름은 단 한 번도 찾아볼 수 없었다. K리그 클래식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던 공격수 대신 K리그 챌린지 소속 공격수를 발탁하던 이상한(?) 감독이 경질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새로 소집될 대표팀 명단에 이 선수의 이름이 포함될 가능성은 높아졌다. 새로운 대표팀의 황태자로 떠오를 유력 후보이자 명실상부 현 시점 K리그 최고의 공격수인 이 선수는 바로 포항 스틸러스의 양동현이다.
6월의 선수 : 포항 스틸러스 – 양동현
포항 스틸러스 공격의 선봉장 양동현.올 시즌 양동현의 기세가 무섭다. 무엇보다 골 감각이 최고조에 올라 있다. 3월(3골), 4월(2골), 5월(3골) 꾸준히 득점을 올린 양동현은 6월에 열린 포항 스틸러스의 리그 4경기에서도 로테이션이 가동된 제주 유나이티드 전을 제외한 3경기를 모두 풀타임 출전하며 3골을 성공시켰다. 특히나 5월 14일 제주 유나이티드 전부터 6월 21일 인천 유나이티드 전으로 이어진 5경기에서는 연속 득점을 기록하는 위용을 떨치기도 했다.
양동현의 가장 큰 장점은 머리, 오른발, 왼발을 가리지 않고 슈팅을 골로 만들어 내는 집념이다. 14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엄청난 타점의 점프를 통한 헤더 슈팅으로 득점을 기록한 양동현은 다음 라운드였던 인천 유나이티드 전에서는 왼발 감아차기로 골을 성공시키며 자신의 온 몸이 득점 무기임을 증명했다.
현재 12득점 2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양동현은 득점 1위는 물론 공격 포인트와 경기 MVP 선정 수에서도 단독 1위에 올라있다. 또한 32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며 유효 슈팅 부문에서도 2위에 위치해 있다. 유효 슈팅 부문 1위인 오르샤가 총 68회의 슈팅을 시도한 것에 비해 양동현의 총 슈팅 횟수가 49회인 점은 최근 양동현의 슈팅이 얼마나 날카로운지를 입증해준다.
양동현은 공격 포인트 상위 6명 중 유일한 토종 공격수이다.양동현의 활약이 계속 되면서 그를 당장 대표팀에 발탁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꾸준히 제시되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대표팀에서 시험해보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다(만 31살)는 의견 혹은 수비 가담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는 포항 스틸러스의 전술과 대표팀의 전술에는 차이가 있다는 의견 등이 우려의 목소리로 제기됐다. 하지만 이러한 일말의 불안 요소로 양동현의 물 오른 득점 감각을 포기하기에 그의 발끝은 지금 너무나도 날카롭다.
현 시점 K리그 최고의 공격수 양동현은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을까?대한축구협회의 새 기술위원장으로 선임된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이르면 7월 초 새로운 대표팀 사령탑을 선임할 계획임을 밝혔다. 위기와 혼란 속에서 새로이 출범할 8월의 대표팀 명단에 양동현이 합류하게 될 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K리그 팬 모두가 알고 있는 명백한 사실은, 양동현이 현 시점 K리그 최고의 공격수라는 사실이다.
글 = 호샥
사진 = 스포츠하우스,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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