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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샥 Aug 04. 2017

2018년 김민우는 '상무 신화'를 다시 쓸 수 있을까

호샥 축글 _ 서른 다섯 번째 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 독일. 당시 독일 대표팀 속 자국 리그 선수 모두 16명. 반면 대한민국 대표팀 속 자국 리그 선수 단 6명. 자국 리그를 향한 존중 없이 축구 강국은 없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앞으로 딱 1년. 유난히 대표팀의 자국 리그 홀대가 심한 요즘. 앞으로 매달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한 명의 K리거를 뽑아 대표팀에 추천한다. 수많은 K리거들이 월드컵 무대를 누비는 모습을 꿈꾸며.


대한민국 대표팀의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의 운명을 결정지을 2연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기성용과 손흥민의 부상 소식과 맞물려 그들을 대체할 K리그 자원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후보군들이 언론과 팬들을 통해 거론되고 있다. 그 중 수원 삼성의 김민우가 손흥민의 유력 대체자로 떠오르고 있다.


7월의 선수 : 수원 삼성 - 김민우

수원 삼성의 새로운 왼발, 김민우.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2018년 상무 입대를 위해 K리그에 입성한 김민우는 홍철과 권창훈이 떠난 수원 삼성의 새로운 왼발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왕성한 활동량과 날카로운 왼발로 수원 삼성의 왼쪽 측면을 책임지고 있는 김민우는 팬들로부터 “사간 도스에서 그렇게나 사랑받았던 이유를 알 것 같다.”라는 찬사를 받으며 팀의 대표 스타로 거듭나고 있다.


7월 한 달 동안 김민우의 활약상은 더욱 빛났다. 수원 삼성의 7월 6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공격 포인트 뿐만 아니라 득점의 기점이 되는 움직임을 수차례 보여주며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7월 9일 제주 유나이티드 전 김민우 골 장면


특히 9일 폭우 속에서 펼쳐졌던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터트렸던 김민우의 골은 그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왼쪽 터치라인을 밟고 넓게 서있다가 매튜의 패스 타이밍에 맞춰 수비 두 명을 따돌리고 페널티박스로 침투한 장면에서 김민우의 또 다른 장점인 ‘오프 더 볼’ 움직임이 잘 드러났다. 또한 골을 만들어 낸 김민우의 ‘무각 슈팅’은, 그가 단지 공격 포지션을 그럭저럭 소화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충분한 영향력을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방증했다.

김민우는 수원 삼성 팬들을 매혹시켰다.

쓰리백을 주 전술로 사용하는 수원 삼성에서 김민우는 주로 왼쪽 윙백으로 경기에 나선다. 때에 따라서는 좌우측 윙포워드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능력은 김민우의 가장 큰 장점이다. 따라서 포백 전술을 주로 사용하지만 상대에 따라 쓰리백 전술도 종종 사용하곤 하는 신태용 감독에게 김민우 카드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신태용 감독 대행 시절 국가대표팀에 승선했던 김민우(19번).

김진수의 경쟁자로서, 손흥민의 대체자로서 동시에 경쟁력을 갖는 김민우는 신태용 감독과도 좋은 추억이 있다. 2014년 신태용 감독이 감독 대행이던 시절 치렀던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김민우는 포백의 왼쪽 수비수로 출전해 좋은 활약을 펼친 기억이 있다. 왼쪽 측면에서 손흥민과 호흡을 맞췄던 김민우는 경기 내내 활발한 오버래핑을 시도하며 정확한 왼발 크로스를 뽐냈다. 또한 코너킥 상황에서 이동국의 헤더 골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신태용 감독 대행 시절 베네수엘라 전 전반전 하이라이트(김민우 어시스트 장면 포함)



김민우는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상주 상무로의 입대를 계획하고 있다. 만약 대표팀이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짓고, 김민우 역시 폼을 유지해 대표팀에 승선하게 된다면 그는 상무 소속으로 첫 월드컵 무대를 경험하게 된다. 2018년 러시아에서 김민우가 이근호의 뒤를 잇는 또 한 번의 '상무 신화'를 써 내려가기를 바라본다.


글 = 호샥

사진 = 수원 삼성 블루윙즈 공식 홈페이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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