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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Lim Mar 16. 2020

이제 세상은 많이 다르다.

모든 일의 방식이, 경제의 방식이, 흐름이 바뀐 듯 하다.

이제 세상이 Before COVID-19, After COVID-19 로 나뉘어질게 명확해졌다.



약 일주일간 오간 이야기의 기록.
그냥 보고 들은 이야기의 기록임.


다 일상적 상황 또는 카톡 또는 술자리에서 들은 것이기 때문에 카더라 이야기입니다. 팩트 체크 없음.



0. 페이스북에서 흐른 이야기


- 영국이 특단의 조치 시행. WHO방식이냐, 집단면역의 방식이냐. 성공하면 훌륭한 방책, 실패하면 국가적 위기.

- 다양한 국가 폐쇄를 비롯해 자구책을 실시 중.

- 이제 서양권 국가들의 앞으로 2주가 매우 중요. 대다수가 스토어를 닫는  

- 대한민국이 좋은 레퍼런스로 쓰이고 있다고 함.

- 다양한 곳에서 실물경제가 흔들리고 있다고 함. 모두들 ‘사회적 거리두기 / 비대면’을 이번 COVID-19의 방책으로 택하고 있기 때문.

-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시적 방책일 뿐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 실물경제를 싹 바꾸는건 불가능해보이고, 결국 우리는 어떻게든 접촉을 해야만할텐데...

- 요즘 집에서 할 수 있는 기구/기기들이 품귀 현상 일어남.




1. 내가 자주 가던 삼성역과 선릉역 사이 개인 카페 사장님과의 대화

*나도 재택근무로 3주 째 안가다가 행사 때문에 사무실 가서 만나뵙게 됨.


사장님 오랜만이에요 요즘 많이 힘드시죠. 요즘 좀 어때요

요즘 손님이 1/5로 줄었어요. 사람들도 엄청 안 보이고.

맞아요 요즘 이 근방 다 재택근무해서 그럴거에요. 저쪽 선릉쪽에서도 확진자 한 번 나왔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요? 그랬구나 몰랐어요. 지금은 괜찮은데 이게 더 지속된다면….


*삼성, 선릉 근방에서 프로모션을 하거나 아예 문을 닫거나 하는 가게들이 속출하는 듯. 친구 말에 따르면 여의도도 많이 조용해졌다고 하고... 합정쪽은 아직 괜찮다고 함. 이태원도 사람이 줄긴 했으나 괜찮다고. 강남의 경우 내가 종종 가는데 사람 수가 절반 넘게 줄어들기는 한 듯.




2. 친한 프리랜서 모델/아나운서하는 동생


요즘 행사/진행이 다 끊겨서 3주 째 집에 있는 중. 휴식이라 생각하면 좋긴한데 이게 지속된다면…?


그리고 이 친구가 원래 엄청 에너지 넘치고 파이팅 넘치는데, 이 에너지 발산을 못하고 있으니까 힘들어하는게 보임.




3. 어느 친구들


- (회사가 마음에 안들었던 디자이너)

요즘 재택할 때 포트폴리오 준비하기 개꿀이다. 이직 준비의 시기.


- (갑작스레 재택근무 명령이 떨어진, 평소에 일 엄청 잘하는데 회사 사람들에게 스트레스 좀 받던 친구)

여기는 뭐 평소에도 커뮤니케이션 안되는데 재택근무하려니까 답답해서 미치겠다. 이건 그 어떤 툴을 써도 해결이 안된다. 평소 기생충 같던 사람들이 더 기생&존버하는데 도움이 되는 듯. 좀 화가 난다. 내가 나가야하나 이 생각이 더 든다.


- (매우 소수만 뽑는 공인 시험 직렬을 준비하는 친구)

취업준비하는데 막막해졌다. 공인 시험이 다 미뤄졌다. 내 인생 계산이 다 틀려졌다.


- (이번 4월에 교생 예정되어있던 친구)

이번에 교생 나가야하는데 개강 개학 다 연기되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5-1에 교생을 나가야하는지…(사범대의 경우 4-2 교생이 없음…)


- (대졸 후 1년 정도 취준한 친구)

요즘 그냥 알바한다. 대기업 취준 중이었는데 공채가 싹 다 날라갔다. 그리고 지금 월급 못주는곳도 생기던데 다음에 공채가 있을지 미지수.


- (운동할 수 있는 곳 원장/관장 하는 친구)

요즘 아무래도 그렇다보니 한 주 휴원을 하긴 했다. 지금 다시 오픈해서 하고 있긴한데 힘들다. 나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이게 접촉을 줄이는게 맞는건지, 운동은 꾸준히 해야한다고 메세지 던지는게 맞는건지.. 일단 수련의 강도를 낮추고 전원 마스크 착용 중이긴 하다.


- (중국 유학하던 친구)

요즘 중국으로 못 돌아간다. 올스탑이다. 중국에서 여자친구가 한국으로 오기로 했는데, 이 친구도 돌아가면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격리 당해야하만 한다.


- (대치동 관계자)

학교 개강 미뤄지는만큼 학원도 개강이 미뤄지고 있다. 일단 월세감당을 하고 있기는 한데 글쎄… 대형강의/강사야 그냥 학원 ‘매출’의 영역이니까 괜찮다. 그런데 소규모 수업의 경우 강사의 생계가 달려있는데, 그 부분이 심적으로 걸리고 힘들다.


- (대학교 교수님)

요즘 완전 다들 원격강의 또는 녹화강의 준비하느라 난리다. 제대로 안내없이 ‘준비하라’ 그리고 ‘배포하라’ 지시만 내려와서 힘들다.




4. 내 이야기


- (원래 주 2회 재택을 하고있었지만) 풀 재택이 길어지면서 집에 가습기와 정수기를 구비함. 가습기는 재택 1주차에, 정수기는 3주차에 구비. 정수기의 경우 월 5만원돈인데 내 일 컨디션과 지출비용 다 고려해서 구비…. 집에서 마시는 물 + 가습기 물 채우기 + 커피 내려마심 다 고려하니까 정수기 있는편이 더 쾌적. (게다가 얼음이 나옴!!)


- 집청소를 매우 더 자주하게 됨. 집을 사무실 모드로 계속 유지하고 있기 때문… 원래 침대에 잘 안 눕는 편이라, 누움=휴식. 앉음=일 이라 딱히 이게 힘든건 없음. 게다가 일할 때는 챨스, 그 외에는 찬균 모드를 아주 잘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괜춘 ( 관련 글 : https://brunch.co.kr/@alllim/126 )


- 빨래가 굉장히 걸리적거리기 시작. 기존 가습효과를 보던 것도 이제는 필요없어졌고. 빨래 널면 그냥 집이 좁아지는 거 이외에 뭐가 없음. 런드리고, 세탁특공대 엄청 고려중이지만, 안 그래도 지출이 늘어났는데… 싶어서 모르겠음.


- 국내 주식 조금, 해외 주식 조금 돌리고 있었는데 이제 이 창은 아예 안 봄.


- 집에서 근무하면서 요기요 주문 비율이 엄청 늘었다가 최근에 프코4주 정기배송하면서 절제 중. 최소주문금액 만원이 넘는 이 시대는, 나에게는 좀 힘들다. (한 번에 두 끼 분량 시켜서 점저 나눠 먹을 때도 있음) 그냥 요즘 덜 먹는 중. 요리 시간은 아깝고, 계속 시켜먹긴 부담스럽고.


- 집에서 재활용품 최소화하기에 집중하게 된다. 일단 재활용품 생기면 집에서 내 ‘시야’에 걸리적거리기 때문에 싫기도하고… 평소보다 더 많이 만들어내는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함.


- 집에서 오래 생활하기위해서는 건강이 중요하다고 느낌. 운동과 스트레칭 나름 매우 자주 해주는 중


- 집에서 일할 때 입는 츄리닝 세트를 구매함. 매번 옷입기 번거로웠는데 이제 이 백곰세트(옷이 하얌..)를 입으면 = 일 모드.


- 덕분에 가끔 외출 할 때, 친구 만날 때 무척 신이 난다.


- 요즘 내 베프는 가을이(2.7세. 여아. 고양이)


- 일할 때 다양한 툴에 대해 많이 듣고 있는데 일단 이번 재택으로 인해 모두의 ‘필수품’이 된 건 줌인듯.


- 무엇이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콜라보레이션에서 필수재가 되고, 무엇이 선택재가 되는 것일까?

비쥬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 일반적인 텍스트 위주의 커뮤니케이션과 달리 정말 직관적이고 일단 서로 말끼를 알아먹게하는데 최고라서(….) 나는 개인적으로 친구랑 대화할때도 종종 비캔버스를 키게되는 편인데(이제 이런 소통이 익숙해지고 편해진 듯.. 그래서 요즘 아이패드 구매도 엄청 고려 중. 말 하다가 아이패드+비캔버스면 한 방에 모든게 해결!) 왜 이게 아직 선택재인걸까? 무엇이 부족하지?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야하지? (관련 글 : https://brunch.co.kr/@alllim/129 )


- 정말 이제 정말정말 디테일의 세상이다. 사회경제문화 다 고려해서라도, 생존을 위해서라도, 편의를 위해서라도. 더 나은 무언가를 제시하기 위해서라도, 0.1에 0.00001까지 생각하고 고려해서 플로우를 짜야한다.


- 예컨대, 모든 절차 상에서 단 한 번의 '배려없는 접촉'만 발생해도 사람들의 마음 속에 불편함이 생기게 된다. 나의 경우 카페에서 카드 주고, 카드와 대기벨을 받는 그 순간. 직원이 장갑을 안 착용하고 있으면 그게 그렇게 마음에 걸리더라.


- 썸네일 사진의 경우 내가 근래에 방문한 모 건물 엘레베이터의 코로나 대응법. 저걸 붙여놓으면, 저기만 이제 알코올로 주기적으로 소독해주면 좀 더 마음 편히 터치할 수 있겠지. 보는 순간 아! 하고 감탄이 나오고 바로 찍은 사진.




그냥 보고 들은 이야기들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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