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llLim Sep 15. 2019

브이로그를 통해 위로 받는 것

나중에는 브이로그 자체가 하나의 플랫폼으로 기능하지 않을까?


 유튜브에서 브이로그를, 정말 많이, 자주 보는 편인데, 내 그 날 그 날의 기분, 분위기, 있었던 일, 내 심리상태 등에 따라 그 결이 살짝 살짝 바뀐다. 꼭 근래에 올라온 브이로그를 찾아서 보기도하지만, 내가 그 때 좋았던 브이로그를 다시 보기도 한다.

.

 뭔가 평범하게 일을 하고, 평범하게 도시불빛을 보며 평범하게 퇴근하고 그랬을 때는, 일본 회사원 일상 KIHAN의 브이로그를, 뭔가 조금 유럽의 감성에 젖고싶을때는 물결 Angela의 브이로그를, 뭔가 수더분하며 발랄한 친구랑 있는 느낌을 느끼고싶을때는 니지의 브이로그를, 택이와 함께 신전떡볶이나 보고싶을 때는 김가을 브이로그를, 카페에서 일하는 느낌을 내고싶을때는 찌니로그, 지원블러썸 등을, 대학생의 일상을 볼 때는 버블리 브이로그를, 연애 뿅뿅(?) 기분을 느끼고 싶을 때는 에셀 브이로그를, 연애인 출신이긴하지만, 뭔가 넓은 집에서 혼자 살며 안정적인(?) 브이로그를 보고싶을때는 민하의소소사소를, 미국에서 평화롭고 일상적이지만 뭔가 정말 멋진 삶을 살고 있는 이를 만나고싶을때는 Youjin유진 브이로그를, 이외에도 요즘 최애인, 마음 속 깊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트위티 브이로그와, 요즘 정말정말 최애인, 정말 멋진 사람의 시선과 세상을 살짝 볼 수 있는 윤이버셜 브이로그를 본다(정말 윤이버셜 브이로그의 구성과 감각, 그리고 그 사람의 시선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멋있다).

.

 그들이 선택한 연출, 컷편집, 구성, 나레이션, 혹은 자막, 효과음, 대사, 배경음악, 그리고 그 외 모든 것들이 한데 뭉쳐서 나한테 온전히 전달delivery되는데, 그 전달받음이 너무 좋다. 세상 혼자인 것 같다가도, 나에게 맞는 브이로그 한 편 보고나면 마음이 정말 안정된다.

.

 삶이 예술이라면, 아름다움이 삶이라면, 그 예술의, 그 아름다움의 순간을 잘라내어 그 사람의 어떤 의도에 맞춰 잘 정렬된 순간들을, 혹은 그 순간들의 모음을 전달받는게 브이로그 같다. 너무나도 귀중하고 감사한 영상들.

.

 나중에는 브이로그 자체가 하나의 플랫폼으로 기능하지 않을까한다. 지금의 인스타 인플루언서들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는.(한시적이지 않은, 소구적이지 않은 형태로.)

.

오늘은 집정리를 하면서 트위티의 브이로그와 윤그린의 브이로그를 보고 있다. 이따가 하루가 조금 힘이 들 때쯤, 아껴두었던 윤이버셜의 브이로그를 봐야지.

.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채널별 커뮤니케이션 방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