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무것도 안할때 시간도 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주일 중 5일, 회사일에 지칠대로 지친 뒤 맞이한 주말이었다. '아무것도 하기싫다' 라는 생각을 하며 토,일 - 티비 앞에 앉아 드라마를 보며 주말을 보냈다. 어느정도 였냐면 아침 9시에 눈을 뜨면 바로 드라마를 틀기 시작해, 내내 다시보기로 당일 밤 10시까지 봤다. 보는 내내 앉거나 눕거나를 반복할 뿐.
내 상태가 지금 이렇게 된것도 아마 - 회사의 탓이 크리라. 직장상사의 폭어을 견디다 못해 대표님을 찾아갔고, 사안의 심각성을 본 대표님은 그 상사에게 징계를 내려주시기로 하셨다. 나는 이 모든 상황에서 너무 많은 피로감을 느껴 지쳐있는 상태다.
이직도 하고 싶고, 스마트스토어도 하고싶다. 논문도 써야하고, 카메라도 사고싶다. 하지만 해야할일을 머릿속에 그려보는것만으로도 힘들어, 생각조차 하기싫었다.
그냥 아무것도 하기싫었다. 그래서 아무것도 안했다. 토요일, 일요일을 그렇게 보냈다. 일요일 밤 10시가 되니, 다음날 월요일 출근이 두렵다. 아무것도 안해도 시간은 째각째각 열심히 흘러갔다. 흐르는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야속하기도 했다.
내가 아무것도 안할때, 시간도 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