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10을 만들어가는 과정
수많은 변수아래, 유연함을 찾을 수 있는 직장인이 되기
나는 좀 딱딱한 사람이다. 정석대로 하는 걸 추구한다. 절차대로 착착착을 좋아한다. 하지만 세상살이, 정석대로 착착착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 속담도 있지 않는가.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된다"
나는 1-10이 있으면 1부터 2, 3, 4를 차근차근 밟아서 10으로 도착해야 하는 사람이다. 1이었다가 5였다가 2였다가 10이 되면, 그 과정에서 "이게 맞는 거야?"라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한다. 결국 '서울(10)'에 도착해도, 과정이 정석에 가깝지 못했을 때, '뿌듯함'을 느끼지 못한다.
회사 일을 하다 보면 '정석대로'를 실천하기 어렵다. 회사의 상황은 늘 바뀌기 때문에 '정석'을 찾을 수 없다. 한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1부터 시작하지만 그다음은 5가 되기도 하고 10이 되기도 한다. 너무 많은 변수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정석대로 진행하기란 여간 쉽지 않다.
회사일의 이런 점들이 내겐 너무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하지만 이건 회사가 바뀌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내가 바뀌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회사의 환경은 나라는 개인의 환경보다 복잡하다. 더욱이 회사의 사업 - 시장환경을 바꿀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각자의 전문성에 따라 처리해야 하는 업무의 순서도 은근히 다르다.
프로젝트의 환경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유연함이 내게 부족한 능력임을 인정하고 나니, 조금은 '정석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왔을 때 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세상에 정석은 존재하지 않고, 나는 앞으로 그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주문을 외우며, 내일도 변수 투성이인 회사로 출근해야겠다.
꼿꼿하게 부러지기보단, 유연하게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