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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ahn Yoon May 06. 2024

토레스 델 파이네 미라도르 쿠에르노스



바람과 빙하의 땅 파타고니아는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두 지역에 걸쳐 있다. 


아르헨티나의 파타고니아는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그리고

칠레의 파타고니아는 토레스 델 파이네를 중심으로 펼쳐져 있다.


아르헨티나의 파타고니아와 마찬가지로

칠레의 파타고니아에도 많은 뷰포인트가 존재하는데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미라도르(전망대)는

미라도르 콘도로와 미라도르 쿠에르노스(Mirador Cuernos)라고 할 수 있다.


파타고니아를 

한 문장으로 정의하자면

바람과 빙하의 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위의 두 뷰포인트(Mirador=전망대)를 돌아보려면 

파타고니아의 강력하고 엄청난 바람과 맞서야 한다.


물론 운이 아주 좋아서

바람을 거의 맞지 않고서도 

위의 전망대를 돌아볼 수 있겠지만

그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고 할 수 있다.



미라도르 콘도르가

페오에 호수와 쿠에르노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Miirador(전망대)라면


미라도르 쿠에르노스는

노르덴스쿌드 호수와 쿠에르노스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라고 할 수 있다.



쿠에르노(cuerno)는

스페인어로 뿔이라는 뜻인데


Cuerno Principal(2,600m), 

Cuerno Norte, Cuerno Este 등

쿠에르노스 델 파이네의 산군을 통칭하여

쿠에르노스(Cuernos)라고 부르기도 한다.



미라도르 쿠에르노스는

이러한 쿠에르노스 산군을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인 것이다.  



쿠에르노스 전망대는

주차장에서부터 약 6km,

살토 그란데에서 약 5km 거리에 있다.


주차장에서는 편도 약 1시간 30분,

살토 그란데 부근에서는 1시간 15분 정도 걸리는데

주변을 감상하면서 천천히 가게 되면 주차장에서 편도 두시간 정도 걸린다.



살토 그란데에서

쿠에르노스 뷰포인트로 가다보면

왼쪽으로 계속해서 호수가 보이는데

그 호수는 모두 노르덴스쿌드(Nordenskjold)호수이다.



이 호수는 

스웨덴의 지질학자로서

1890년대 파타고니아 탐사대를 이끌었던

오토 노르덴스쿌드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는데

최초 발견자인 그의 이름을 따라 노르덴스쿌드 호수로 명명되었다.



미라도르 콘도르로 가는 길은

가파르지 않은 완만한 언덕길이라서

천천히 가면 그리 힘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면에 계속해서

쿠에르노스가 보이기 때문에 

걷는데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가끔 불탄 나무가 

멋진 배경이 되어주기도 하고

때로는 나무와 어우러진 쿠에르노스가

사진의 멋진 배경이 되어주기도 한다.



미라도르 쿠에르노스 가는 길뿐만 아니라

국립공원의 곳곳에 불탄 나무들이 보이는데 

이는 대부분 2005년과 2011년에 난 산불 때문이다. 


특히 2011년 산불에 의해

17,000헥타르(=약 5천 백만평)가 불탔는데

이는 26평(86㎡) 아파트 2백만 채에 해당하는 넓이며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전체 면적의 약 7%에 해당되는 넓이였다. 



이 산불은 

23세의 로템 싱어(Rotem Singer)라는

한 이스라엘 청년이 그레이 호수(Lago Grey) 근처에서


큰 볼일(poop)을 보고 난 후에

사용된 휴지를 불태우다가 발생했는데

이 불로 말미암아 수천 마리의 야생동물이 희생되었고


당시 국립공원 내에 있던 

수많은 여행자들과 하이커들 모두

긴급 대피해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2011년 12월 27일에 발생한 이 불은

때마침 불어닥친 강풍으로 인해 순식간에 

맹렬한 기세로 국립공원 전체로 번지기 시작했는데


24년 경력의 소방관으로

당시 화재 진입에 투입되었던

루이스 곤잘레스(Luis Miguel Gonzalez)에 의하면


자신과 동료들이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극렬한 산불이었다고 회고했을 정도로 맹렬했다.



산불이 일어난지 13년이 지난 지금

토레스 델 파이네는 점점 더 회복되어 가고 있으며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이 길을 천천히 걷다보면

이 길이 얼마나 아름답고 멋진 길인지

그리고 얼마나 힐링이 되는지 금새 알게 된다.



주차장에서

약 1시간 30분 정도 걷다보면

저 멀리 단풍과 어우러진 빙하와 설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최종 목적지가

머지 않았다는 뜻이다.

앞에 살짝 보이는 호수는 Lago Nordenskjold... 



최종 목적지인

미라도르 쿠에르노스에 도착하여

노르덴스쿌드 호수와 쿠에르노스를 바라보노라면

세상 모든 시름이 사라지고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는다.



파타고니아 - 바람과 빙하의 땅 바로가기 ⇒

https://blog.naver.com/westtour/223433758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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