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ahn Yoon May 09. 2024

피츠 로이의 일출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파타고니아로 가는 두 개의 관문이 있는데

하나는 엘 칼라파테이고 다른 하나는 우수아이아이다.


엘 칼라파테는

아르헨티나의 파타고니아에서

가장 중요한 두 곳인 페리토 모레노와

피츠로이(Fitz Roy)로 가는 관문이기도 하다.


세계 5대 미봉의 하나라고 일컬어지는

피츠로이의 여정은 엘 칼라파테에서 시작된다.


엘 칼라파테에서 

버스로 약 세 시간 정도 달리면

인구 약 2천명의 엘 찰텐이라는 도시에 도착하게 되고

피츠로이 등반은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엘 칼라파테에서 엘찰텐으로 오려면 

아르헨티나의 최장 종단도로인 Ruta 40을 지나는데

1926년 개통될 당시 미국의 66번 도로가 3,940km인데 비해


아르헨티나의 Ruta 40은 

볼리비아 국경부터 북쪽의 후후이를 지나

남부의 파타고니아까지 장장 5,194km의 길이를 자랑한다.



엘 칼라파테에서

약 120km정도 달리면 Ruta 40은

엘 페즈 메탈리코에서 Ruta 41로 길이 바뀌는데

이 길이 바로 엘찰텐의 피츠로이(Fitz Roy)로 가는 길이다.



이 길을 약 30km정도 달리면

그 때부터 정면으로 피츠로이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미국의 멕시칸 Hat에서부터 

163번 길을 타고 카이엔타로 오다보면 

모뉴먼트 밸리가 정면과 측면으로 계속 보이듯이


Ruta 41에서 

엘찰텐으로 오다보면

피츠로이가 정면으로 계속 보이는데


Ruta 41은 마치 163번의 

모뉴먼트 밸리 길이 연상될 정도로

눈이 황홀할 만큼 기막힌 전경과 풍광을 보여준다.



특히,

일출이나 일몰 시에는

아주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데

파타고니아의 날씨를 생각한다면

Ruta 41에서 피츠로이의 일출을 보는 것은 행운이다.



피츠 로이의 일출은

흔히 불타는 고구마에 비유된다.

발갛게 물든 피츠 로이의 봉우리가

마치 고구마가 익어가는 것과 같은 색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엘찰텐에서

온전하게 불타는 고구마를 보는 것은

생각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파타고니아의 날씨가

맑은 날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엘 찰텐에서 단 하루 만에 

불타는 고구마를 본 사람은

대단한 행운이라 아니할 수 없다.  



엘 찰텐(El Chalten)에서 

불타는 고구마를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는

① 라고 트레스 앞 ② 미라도르 피츠로이 ③ 미라도르 콘도레스일 것이다.


렌트카가 있는 사람들은

Ruta 41에서도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다

물론 날씨만 허락한다면 말이다. 



엘 찰텐에서

가장 인기있는 두 트레일은

라고 트레스와 라고 토레로 가는 길이다.


라고 트레스(Lago Tres) 길은

피츠로이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트레일이고

Lago Torre 길은 세로 토레를 볼 수 있는 길이다. 



엘 찰텐에서

단 하루만 머물 수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라고 트레스 길을 택한다.


라고 토레나

툼바도 가는 길도 멋지지만

라고 트레스 길에는 미치지 못한다.



겨울을 제외하면

피츠 로이는 아무 때나 갈 수 있지만,

(겨울에도 장비만 제대로 착용한다면 갈 수 있다)


그래도 피츠 로이의

가장 멋진 풍경을 보려면

가을에 가는 것이 가장 좋다.

왜냐? 형형색색의 단풍을 볼 수 있으니까.



엘 찰텐의 단풍은

우리나라나 캐나다처럼

잎이 넓은 활엽수의 단풍이 아니다.


파타고니아의

혹독한 기후에 맞서기 위해

엘 찰텐의 단풍은 잎이 손가락 한 마디 만큼 매우 작다


그래서 

엘 찰텐의 나무들이 보여주는 단풍은

우리나라나 캐나다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은 모두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의 단풍은

비가 오거나 심한 바람이 불면

우수수 떨어질 경우가 많지만


엘 찰텐의 단풍은

잎이 작은 만큼 웬만한 바람앞에서도

쉽게 떨어지지 않고 꿋꿋하게 오래 버틴다.



일출 빛을 받은 단풍은

그 색이 참으로 곱고 아름답다.


쁜만 아니라

피츠 로이로 가는 길목엔

멋진 나무들과 고사목들이 있어

사진의 운치를 한층 더 깊게 해준다.



단풍의 색감은 캐나다나 

미동부 만큼 하려하지는 않을지라도

피츠로이와 어우러진 풍광 만큼은 

캐나다의 단풍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만약 당신이

피츠 로이의 일출과 단풍을 보았다면


당신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최고의 아름다운 장소 가운데

한 군데를 보았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바람과 빙하의 땅 파타고니아 바로가기 ⇒

https://blog.naver.com/westtour/223433758050


작가의 이전글 토레스 델 파이네 미라도르 쿠에르노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