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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다캣 May 09. 2024

5월 2주 차 주간 서점 산책


5월 2주 차 주간 서점 산책은 주간도 아니고, 서점도 아니고 그냥 소식을 전합니다.(산책은 했습니다)


제본소에서 책이 도착했습니다


가장 먼저 리뷰어 신청하신 분들과 서점 MD 분들께 발송했습니다.



5월 첫째 주, 1인 출판사 소다캣의 세 번째 책 『귀를 기울여 나를 듣는다』가 출간되었습니다. 5월이 온통 연휴라서 4월 마지막 주, 제본소에서 책을 받을 때부터 배송이 매끄럽지 못했던 것 같았습니다. 5월 연휴가 신경 쓰여 4월 20일쯤 배본할 수 있도록 계획했는데 최종 데이터를 인쇄소에 넘기는 것부터 무지막지하게 늦어졌습니다. 데이터를 넘기는 순간까지 문장을 수정했으니, 지금 생각해도 제정신인가 싶습니다.


나중에 책을 받아보신 황인숙 시인님이 몇 가지 지적해 주셨는데(...라기보다는 엄청 혼남. 혹시 시간이 없었냐며) 2쇄 때 수정하라고 교정해 주셨습니다.(선생님, 2쇄를 언제 찍을지 모르겠어요...) 시인님은 남의 글을 봐주시는 분이 아닌데 부끄럽고 감사하게도 매번 신세 지고 있어요.




표지는 걱정보다 잘 나왔습니다. 그래도 수정해야 할 부분이 눈에 들어옵니다. 안타깝게도 중쇄를 찍는 일은 정말 어렵습니다. 늘 마음뿐이죠. 수정할 기회가 없을 때가 더 많습니다. 그러길래 인쇄 전에 찬찬히 살펴봐야지 왜 책이 나온 뒤에 후회하는 걸까? 매번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원통하게 생각하지만, 사실 시간은 많았습니다. 부족했던 건 시간이 아니라 바로 능력이었죠. 책이 나오기 전에는 미진한 부분을 잡아낼 능력이 없었습니다. 책을 다 만든 후 미세하게 실력이 늘었고 그렇게 달라진 눈으로 다시 보니 비로소 고쳐야 할 점이 보입니다. 기억나지 않지만, 어떤 작가가(누구였지? 엄청 유명한 작가였는데) 트루먼 커포디의 『티파니에서 아침을』를 읽으면서 이 책에는 고치고 싶은 문장이 단 한 개도 없었다고 극찬했는데, 그건 정말 극찬이었습니다.


나에게 글쓰기 재능이 있긴 한 걸까, 이렇게 써도 되는 걸까 글쓰기에 대해 늘 고민이 많지만, 사실 출판 마케터 능력에 비하면 글쓰기는 애교 수준입니다. 어제 8일에야 가까스로 교보문고 오프라인 서점에 책이 들어갔습니다. 원래 담당 MD 분의 발주는 4월 25일이었습니다. ...생각할수록 슬퍼지니까 그 얘긴 더 하지 않기로 합니다. 원래 모든 건 한 번에 되지 않는 법입니다. 하지만 출판 등록한 지 벌써 3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일이 수월해지지가 않습니다.



화요일, 추가 주문한 굿즈 엽서가 도착했습니다. 이번 엽서는 필름 사진이라 신선합니다. 엽서를 받을 때마다 늘 기분이가 좋았는데 이번에는 비싸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제작 단가를 줄이고 싶지만, 그렇다고 종이 퀄리티를 낮추긴 싫어요. 꼭 굿즈 엽서를 만들어야 할까, 고민해봤지만 역시 책만 드리기보다 나름 감사 표시를 하고 싶습니다. 하나하나 손으로 포장하는 영세한 1인 출판사라서 가능한 일이기도 하고요. 독자 분께 닿는다고 생각하면 왠지 모를 내적 친밀감이 느껴집니다.


굿즈 엽서는 따로 판매하지 않고 책을 구입하시면 받아보실 수 있어요. 소량 제작하고 몇몇 시리즈는 다시 제작하지 않기 때문에 소다캣 각 책마다 다양하게 수집하실 수 있을 거예요.



그동안 책 나온다고 2~3주 간단한 스트레칭조차 못했는데 이제 루틴한 일과를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은) 할 수 없는 날이 더 많지만 할 수 있을 때 건강을 챙겨야겠죠. 뉴질랜드 밀레니엄 여행기를 비롯해 주간 서점 산책도 재개합니다.(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시려나...) 끝으로 빠뜨리지 않고 『귀를 기울여 나를 듣는다』 도서 정보를 올립니다. 많은 분이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귀를 기울여 나를 듣는다』  알라딘


『귀를 기울여 나를 듣는다』  예스24


『귀를 기울여 나를 듣는다』  교보문고





“고통이란 갈망과 혐오를 오가는 것이다.”

마음의 상처를 따라가는 소설 같은 에세이.


서해의 어느 섬에서 요가를 가르쳤던 저자가 도시로 이주한 후 마음의 고통과 마주하는 과정을 담았다. 오래전, 마음 어딘가에 넣어두고 애써 외면했던 감정들을 꺼내어 정리해 가는 소설 같은 이야기가 섬에서의 기억과 함께 섬세하게 그려진다.


저자는 섬을 떠나 도시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만, 마음의 고통으로 인해 일상이 멈추게 된다. 어느 날 새끼 고양이 코코와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네 번의 명상 수업을 복기하면서 마음으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한다. 스스로 알지 못했던 내면에 귀를 기울이자, 비로소 마음의 방을 채우고 있는 오래된 고통과 마주한다. 건드릴까 봐 경계하는 상처와 온후하게 흘려보내지 못했던 상실을 되짚어보는 과정에서 어디에도 속할 수 없었던 이십 대, 소송으로 얼룩진 이혼 등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담담하게 교차한다.


고통이란 갈망과 혐오를 오가는 것이라고 한다. 마음에 관한 에세이 『귀를 기울여 나를 듣는다』는 자기를 받아들이고 삶을 단순하고 온건하게 만들면서 자기 방식대로 살고자 하는 개인의 내밀한 기록이다. 저마다의 상흔을 감춘 채 전쟁 같은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내면으로 향하는 짧지만 강렬한 여정은 마음을 살피면서 존재로서 사는 것에 대해 작지 않은 울림을 전할 것이다.


[목차]


1장 두려움에 대하여


코코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

마음을 공부하다

뿌리 믿음

검은 파도

요가원 독서 모임

마음이 작동하는 원리

감정의 단계

섬의 여자들


2장 현실이라는 꿈


광화문 서점

세탁기만큼의 무게

미달하거나 과도하거나

밋츠

좋아하지 않는 일과 잘하지 못하는 일

미치광이 룸메이트

고통체

한여름 밤

태풍

현실이라는 꿈


3장 존재로 살아가기


살아있는 시간들

존재하는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바다 안개

기억으로서의 존재

다시 또 여름

도보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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