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쿄효니 Dec 19. 2017

커피와 책 그 이상, 도쿄의 작은 서점이 진화하고 있다

[도쿄 카페][도쿄 서점] ROUTE BOOKS


우에노에 다녀왔다.

아메요코 시장, 우에노 동물원, 각종 국립 미술관과 박물관이 가득한 곳이기에, 도쿄 여행에는 빼먹을 수 없는 장소.


도쿄에서 생활을 시작한 이후로는, 집과 학교, 회사가 동경의 서부 혹은 남부 쪽에 자리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우에노에 놀러 오는 건 대략 2년 3년 만인 것 같다.


이 날은, 친구와 함께 지난 주말까지 도쿄에서 개최되었던 인기 미술전, 怖い絵展(무서운 그림전)을 보기 위해 우에노를 방문했지만, 2시간이라는 어마어마한 대기줄에 기겁을 하고 역으로 되돌아오는 길에, 문득.


'가보고 싶었던 책방이 있었다야. 비도 오는데, 우리 거기 가서 책이나 보면서 커피 한잔 하자'





큰길에 있는 곳이 아니라, 구글맵을 켜 놓고는 골목골목 열심히 찾아온 이 곳.

우에노의 작은 서점, ROUTE BOOKS.





와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탄성이 흘러나왔다.

여기는, 책방? 식물원? 카페?





'다녀왔어요~ 점심 맛있게 잘 먹었어요.'


이 날 두 번째 방문이다.


인스타그램에서 카레 사진을 보고 점심도 여기서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글쎄 카레는 기간 한정 메뉴란다.

아쉬워하는 우리에게, 근처에 맛있다는 소바집을 소개해 주셨기에, 점심을 먹고 다시 들린 것이다.


우에노, 사람 냄새나는 따뜻한 카페, 너무 좋구나.



메뉴 안에 음료가 진열되어있다. 커피는 콩 종류에 따라서 가격이 다르다. 하이네켄과 버드와이저도 있다. 이 정도면 책방에서 보내는 혼자 보내는 밤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 날은 Peru와 Dominica, 두 종류의 커피콩을 준비하고 있었다.



커피콩을 고르고 나면, 그 자리에서 커피를 갈아 내려 주신다.


구수한 커피 향이 책방 안 가득히 퍼진다. 이 날은 비가 와서 날씨가 눅눅해서 그런지, 더욱 향이 진하게 느껴진다.





커피와 책, 이 둘은 정말 궁합이 최고.





책장 가득히 진열된 책들은, 어려운 책들이라기보다는, 디자인, 여행, 영화, 아트, 요리 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장르의 책들이 많았다.

일본어를 잘 몰라도, 일본 책이 가진 독특한 분위기를 즐기는 데는 충분할 것 같다.



따뜻한 난로.
당근이 200엔.
기타 레슨 체험 30분 500엔.



요즘 도쿄를 방문하는 젊은이들이 꼭 간다는 곳이 다이칸야마에 있는 츠타야 서점이라지만, 여긴 더 따뜻하고 일본스러운 따뜻함이 있다.


방금 불을 지핀 듯한 작은 난로와, 특이한 야채들도 팔고, 기타 레슨까지 받을 수 있다.





날이 좋은 날은 이 커다란 유리창으로 따스한 햇살이 들어오겠지.





커피 타임이 끝났으니 이제 카페를 떠나야겠네.

잠깐! Route Common은 카페에서 끝이 아니다.





BOOK CAFE의 바로 옆에는 ROUTE COMMON GREEN라는 이름의 열대식물 전문점이 있다.

선인장, 다육식물 등 남미 대륙에 서식하는 열대식물들이 가득! 다 사 들고 집에 가고 싶을 정도로 아기자기하니 예쁘다.





2층도 빼먹어서는 안 된다.

여기는, ROUTE COMMON FURNITURE라고 불리는 가구점이다.

오래된 철골, 목재들을 모아서 재생시킨 가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물론 구입도 가능하다.





일본의 유명기업에서 PR로 일하는 예쁜 내 친구와 함께, 사진 놀이하기에도 딱이었다.

거울 샷도 여기서 찍으니까 더 느낌 나고 좋네.

(이 날의 내 패션은, 월리ㅎ)





길 건너 맞은편에 있는 ROUTE COMMON FACTORY.

시간이 없어서 구경만 했지만, 버려진 목재를 사용한 워크숍도 열고 있는 것 같다.

언제 남편과 함께 다시 와서 참가해볼까 싶다.




ROUTE BOOKS

東京都台東区東上野4-14-3 Route Common 1F

http://route-books.com/

03-5830-2666

12:00〜19:00


----- 중요 -----

블로그 내에 사용된 모든 문구 및 이미지에 대한 동의 없는 임의 도용과 무단사용을 금지합니다.

무단 복제 사용 시 관계 법령에 의거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Brunch.

동경에서 대학을 졸업 후, 컨설팅 펌에서 4년 근무, 현재 일본 최대 미디어 기업에서 기획&마케터로 일합니다. 주말에는 도쿄 내 카페를 돌아다니거나, 긴 휴가 때는 남편과 함께 여행 다니면서, 천생 YOLO라이프를 즐기고 있습니다.


Instagram.

주 활동은 인스타그램!

한국어/일본어로 포스팅합니다.


Naver blog.

소통위주의 블로그. (요즘은 업데이트가 드묾…)

한일 부부, 일본 생활에 대해 포스팅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도쿄카페에서 보고 느껴야 하는 건, 라테아트뿐이 아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