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기읽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eJin Pak Jan 12. 2021

20210110 한 줄 일기

우린 뭔데.

짝꿍과 돈까스 맛집을 찾았다. 양 옆 테이블이 모두 커플이다. 테이블 간격이 좁아 자연히 커플들로 시선이 쏠린다.

왼쪽 커플은 각자 폰을 보고 있다. 스마트폰을 하는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엔 반지가 있는 걸 보니 오래된 커플이다. 오른쪽 커플은 상대방과 열심히 대화한다.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대화가 이어진다. 소개팅 애프터인 거 같기도 한데, 썸인가? 모르겠다.

맞은편 짝꿍의 얼굴을 보니 짝꿍도 옆의 커플들을 관찰한 듯하다. 짝꿍이 핸드폰의 카톡창을 연다.


‘소개팅?’


지우고 그 자리에 다시 쓴다.


‘새싹 썸.’


짝꿍이 피식 웃곤 물어본다.


“그럼 우리는 뭐야?”

“우린..음...묵은지?”


푸하하.


“저녁은 방어 먹을까? 묵은지에 방어.”


싱거운 묵은지 커플의 대화.

돈까스 언제 나오나.

매거진의 이전글 20210112 한 줄 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