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플럼 Jan 31. 2016

Street : 길의 중심은 '나무'입니다


길(Street)의 중심은 '나무(Tree)'입니다



‘길’이라는 의미의 단어 street에는 ‘Tree’가 있습니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라는 루쉰의 말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길은 사람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즉, 길이란 인공물이며 '문명(civilization)'을 상징하지요.


나무는 사람에 의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자연에 속하며, 그 자체로 '자연'을 상징하지요.

한데 흥미롭게도 문명을 상징하는 단어 Street 안에, 

그것도 정중앙에 자연을 상징하는 단어 'Tree'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양쪽으로, 왼쪽에는 구불구불한 비포장 시골 길(S)이, 

오른쪽에는 반듯반듯한 도시의 포장도로(T/t)가 놓여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Street라는 단어를 통해서도 명확히 알 수 있듯, 

'길(S/T&t)'이 중앙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Tree)'가 중앙에 있습니다.

다시 말해, Street라는 단어 안에서 문명을 상징하는 ‘길’이 중심이 아니라 

자연을 상징하는 ‘나무’가 중심입니다.

그러나 문명화된 사고에 익숙해 있는 우리 현대인들은 ‘길’을 떠올려보라고 하면 

머릿속에 자동으로 정중앙에 넓고 반듯한 도시의 '포장도로(T)'를 배치하고, 

그 양옆으로 '나무(Tree)'를 액세서리처럼 배치합니다.

나무는 그야말로 액세서리 같은 존재라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지요.


당신의 머릿속에 자리 잡은 그 문명화된 사고를 자연 중심적인 

사고로 바꿔보면 어떨까요?

즉, Street를 머릿속에 떠올릴 때 정중앙에 '길(T/S)'을 놓는 대신 

'나무(Tree)'를 놓는 겁니다.

사물을 보는 시각과 관점만 약간 바꾸어도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겁니다.

(*도심의 길을 잘 살펴보세요. 

실제로, Street의 중심에 나무, 즉 Tree를 놓으면 그 양옆으로 넓은 차도[T]와 

좁은 인도[t]가 자리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아무튼 다시 한 번 강조해서 말하지만, 길을 뜻하는 단어 Street에서 핵심은 

인공이나 문명을 상징하는 '길(T/t)'이 아니라 자연을 상징하는 '나무(Tree)'입니다.

한 번쯤 문명화된 사고를 자연 중심적인 사고로 전환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