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캠핑 의자

by 버들




나의 생각하는 소비생활 : <사고재비>

06. 캠핑의자




캠핑을 좋아하느냐고 물어본다면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답이 어려울 것 같다. 자주 다닐 요량으로 구입한 텐트는 몇 년을 방치해두었다가 팔았고 캠핑 의자만 덜렁 남았기 때문이다. 한데 이 캠핑의자가 여러모로 쓸모 있어서 나름 요긴하게 사용하는 중이다.



나의 캠핑 의자는 아마 캠핑 의자로는 가장 알려진 브랜드이지 않을까 싶은데 가격대도 적당하고 참말 가벼워서 이 녀석과 함께 여기저기 참 잘도 다녔었다. 날이 좋아 한강에 캠핑의자를 펴놓고 앉아 유유자적 신선놀음을 하고 땡볕의 여름 한가운데 락페스티벌도 함께 했었다. 락페를 가도 이리저리 돌아 다니는걸 좋아해서 돗자리를 가지고 가지 않는데(그래서 이틀은 무리인가..) 가벼운 캠핑의자 하나면 접고 펴기도 간편해서 옮겨 다니며 지친 다리 휴식용으로 딱인 것이다.
볕이 좋은 날은 옥상에 펴놓고 앉아서 눈을 감으면 아른거리는 벌레 같은 것을 좇으며 여유를 부렸다. 이 신통방통한 의자는 모양을 바꾸면 좌식 등받이 의자로 변신해서 한동안 방안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했었지.





돌아보면, 이 캠핑의자는 나에게 늘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 주고 있었다. 이 의자가 내 엉덩이에는 맞춤인데 민구는 앉히려고 하면 몸서리치며 싫어해서 탐내지 않아 다행이다. 강 근처로 이사를 왔으니 벚꽃 흩날리는 날도 가지고 나가서 봄님 맞이를 제대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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