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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셈트 Feb 05. 2023

나는 진심으로 멋지게 살고 싶다.

feat. 멋지다 박연진! 

아침과 출근이 싫어지고, 나에게 찾아오는 행복과 기쁨을 애써 인정하려 하지 않는 지금의 슬럼프를 나는 그동안 읽히지 않던 책 읽기부터 시작했다.

남편과 함께 간 서점에서 나는 '내가 뭘 좋아했더라?' 하는 고민에 너무 깊게 빠지게 될 것 같은 예감에 베스트셀러 구역으로 직진했다. 각 카테고리의 베스트셀러들을 모두 후루룩 훑어보고는 최종최종의 베스트셀러 (종합 베스트셀러)인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을 집어 들었다. 목차를 보는데 내 이야기인가? 싶을 정도로 가슴에 박히는 문구들에 바로 구매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회사가 나를 병들게 만들었어! 하는 마음에 분노의 복지카드 결제를 했다)

책의 저자 김혜남 작가님은 정신분석 전문의로 약 12년간 근무하셨고, 40대 초반에 파킨슨병을 진단받으셨다. 그녀의 병이 내 공감 포인트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비슷한 고민을 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병보다는 '삶'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겠지. 

결론적으로 나는 하루 만에 절반 이상을 읽어냈고, 이후 출퇴근길에 책벌레가 된 것 마냥 틈틈이 읽어 1주일도 안되어서 완독, 엄마와 여동생에게 선물했다. 가슴에 꼭 껴안으면 책의 내용이 더 깊게 새겨질까 싶어 꼭 끌어안기도 했다. 


책을 읽고 내가 깨달은 것, 그리고 나에 대한 스스로의 관점을 정리해 보았다. (작가님의 문구들을 내 식으로 적은 것들도 있다)

삶이란 그냥 살아야 하고, 경험해야 하며 누려야 하는 것

성공이 쌓일수록 우리는 실패 가능성보다 성공 가능성을 더욱 크게 보자

데미안의 '알'

쉽게 흥분하지 않는 법, 상황을 파악하는 힘부터 기를 필요가 있다.

환하게 웃는 자만이 현실을 가볍게 넘어설 수 있다. 그러니 맞서 이기는 게 아니라 유머러스하게 넘어서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거의 필사할 정도로 마음에 와닿는 말들이 많았지만, 지금 나를 파악하는데 가장 필요한 만들을 우선 정리했다. 그중 나는 '데미안의 알'에서 무릎을 탁! 쳤다. 아슬아슬한 펜 돌리기를 여러 번 할 만큼 신이 날 정도였으니. 그 내용은 이렇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알을 깨는 일이다. 

스트레스가 쌓여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만들어온 나의 세계가 또 다른 확장을 할 만큼 가득 채워져 팽창한 것이다. 

지금 이렇게 다음을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조금씩 지금의 알에 금을 내고 있으며, 그 틈새로 새어 들어오는 빛을 등대 삼아 그다음 세계를 향해 내일을 살아가보자. 가슴이 두근거리고 신나는 일이다. 


그렇다. 나는 그동안의 경험들로 비축해 둔 힘으로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해 마지막 스퍼트를 내던 중이었다. 달리기를 해 보면 숨이 끝까지 차오르는 순간이 있는데, 그때 스스로에 대한 믿음, 열정, 갈망 등이 섞인 마지막 스퍼트가 결국 결승선 리본을 끊게 한다. 나는 그 중요한 순간에 주저앉아버리려고 했던 것이다. 

이런 시기에 나는 공부가 필요하다. 정말 나를 위한 공부. 

그래서 나는 '유학을 가려고 했던 사람, 합격증을 받았던 사람, 디자인을 하고 전시기획을 꿈꿨던 사람, 외국에 살아보고 싶었던 사람'이 아닌, 그 모두가 포함된 한 층 더 새로운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이 되려 한다. 

다시 영어공부를 시작하고, 목표한 기간 동안 내가 그동안의 포트폴리오를 또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또 지금 배우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나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들여다보고, 응원해야지!

그리고 중요한 한 가지, 건강한 우리 가족을 위해 모두가 잘 먹고, 잘 자고, 많이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오늘의 글은 김혜남 작가님의 인생철학을 살짝 빌어 마무리해야겠다. 

나는 다양한 좌절과 배움, 노력과 성공을 통해 풍요로워지는 삶을 사는 인간이고 싶다. 그리고 그 매 순간 나는 나를 믿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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