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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셈트 Feb 11. 2024

여행계획 세우는 이 타이밍이 가장 좋아.

지난 여행의 기록 _ 파워 J의 여행계획.

지난 2월, 9월에 떠나는 일정으로 덴마크 코펜하겐행 티켓을 끊었다.

7개월 전 비행기 티켓을 끊는 건 누군가에게는 너무 이르다고 여겨질 수 있지만, 나는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했다.

나는 MBTI 테스트를 해보면 파워 J로 늘 나오곤 한다. 그렇다고 내가 즉흥적인 것을 싫어하냐고? 그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나는 계획을 세우기 위한 리서치 단계를 즐기고, 다양한 방식으로 계획 세우기를 좋아하며, 계획의 울타리에서 더 안정감을 느낀다.

이번 여행을 위해서 지금은 노션과 구글을 활용해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엑셀, 여행 어플 등을 사용해 봤지만 내가 방문할 국가를 지원하지 않거나, 어플 내에서 세우는 계획은 온전히 내 것이 아닌 느낌이 들어서 맛보기까지만 이용한 후 그만두었다.

다양한 방식으로 계획을 세워보면서 나는 괜히 나의 디지털 사용 능력이 올라는 기분에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다양한 시도를 위해 초기세팅을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지만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쾌감이 있다.


내 여행 계획 취미를 아는 사람들은 나에게 어떻게 계획을 세우냐? 하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한다.

여기에는 여행 일정을 짜는 계획과 어떤 식으로 계획을 기록하는지 두 가지 대답이 나올 수 있는데, 우선 여행일정을 짜기 위해서는 나의 여행 주제를 정해둔다.


이번 9월 코펜하겐에서 나는 온전한 홀로 여행을 계획하며 맘껏 사진 찍고, 머물고, 경험하기로 했다. 그래서 정한 주제는 'Easy but Busy'.


다음으로는 방문하는 도시를 공부한다. 언어, 날씨 같은 기본적인 것 이외에도 에티켓, 교통법규 같은 것들도 알아둔다. 코펜하겐은 특히 자전거를 많이 타기 때문에 자전거 에티켓과 법규도 알아두었다. 외국여행에서 정말 살아보는 느낌을 받고 싶다면 이런 정보는 필수로 알아두는 것이 좋다. 어글리 코리안이 될 수는 없으니!


다음 스텝은 도시 내 각 동네마다의 분위기와 특징을 알아본다. 나는 이 단계에서는 현지인들의 브이로그등 SNS를 많이 찾아보는데, 어제 막 다녀온 관광객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정보들, 현지인 추천 스폿등을 알 수 있다. 동네 분위기를 탐방하면서 로드뷰를 찾아보기도 하는데, 그러다가 마음에 드는 동네에 숙소를 알아보고 리스트업을 한다. 이번에는 에어비앤비에서도 머물기 때문에 동네 분위기가 중요했다.


이렇게 전반적인 도시에 대한 파악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스폿에 대한 정보가 쌓인다. 유명 관광지부터 맛집과 숍 등 다양한 정보를 우선 지도에 모두 표시해 두고, 노션에도 등록한다. 한 100개쯤 등록하면 이걸 다 갈 수 있는 거야...? 하겠지만, 그중 절반만 간다고 생각하고, 나머지는 나의 보험인 셈! 만약을 대비하거나 다음여행에 참고할 수 있으니 말이다.

등록된 스폿들을 구글맵에서 보면 대충 그룹이 지어진다. 메인 스폿들을 위주로 형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나는 크게 동그라미 쳐 가며 나의 방문 일수에 맞게 나눈다. 이번에는 7박 8일인데, 5일 정도로 계산해서 나누면 적당하다. 나머지 날들은 변수를 대비하거나 휴식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여기서 구글맵의 아주 유용한 기능이 있는데, 내비게이션 기능을 활용하면 하루 일정의 동선도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럼 대충 교통편도 예상할 수 있고, 얼마나 여유가 있는 일정일지 미리 파악할 수 있다.


스폿들의 각 운영시간을 파악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날짜별 계획이 세워진다.

나는 여행에서 아침 일찍부터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고, 노을은 꼭 보려고 한다. 그래서 그 시간을 고려해서 방문하면 좋을 스폿, 혹은 숙소에서 할 것 들을 생각해두기도 한다.


지금 여행이 약 한 달 2주 정도 남은 시점에서 나는 계획의 70% 정도 세워두었다. 그 과정에서 도시를 꽤 면밀히 알아보아서인지 첫 방문이 아닌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아는 만큼 보인다'의 힘을 믿는 사람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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