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보통 삼시 세 끼를 먹으며 그들의 삶을 살아간다. 물론 나 역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그 삼시 세 끼를 건강히 먹으며, 살찌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다이어트는 우리의 영원한 숙제가 아니던가?
난 아팠던 요 며칠 동안, 누웠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며, 자유로운 업무 패턴을 즐기고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부모님이 식사하시는 삼시 세 끼와는 몇 개의 차이가 발생하였다.
첫 번째로, 양의 차이이다.
활동량이 무척이나 줄어든 상태이고, 입맛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소량의 식사를 하였다. 부모님은 걱정하시지만 난 그걸로 충분했다.
두 번째로는, 횟수의 차이이다.
나의 적어진 양이 걱정스러워졌는지, 어머니는 쉼 없이, 간식을 가져다주셨다. 과일, 과자도, 그리고 각종 차, 생과일 주스, 요구르트 등등이었다. 소량의 식사를 한 나에겐 먹을 여유가 있었기에, 적당히 거절하면서, 일정 주기로 간식을 먹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식사의 물리적인 양을 엄청 줄였음에도, 몸에 무리가 전혀 없었고, 체중도 줄지 않았다. 하지만, 몸 전체에 염기나 붓기는 확 줄어든 기분이 들고, 건강하고 가벼워진 기분이다.
삼시 세 끼는 도대체 언제 생긴 걸까라는 의문이 들어, 창세기를 찾아봤더니, 하나님은 아담에게 에덴동산에 있는 열매들을 임의로 먹으라고 하셨다. (참고로 근대의 성경들은 이 임의를 any tree에서 번역한 것이다.)
난 임의로라는 구절을 보며 그런 마음이 든다. 음식이라는 거에 대해서, 어떤 잣대를 강하게 두지 않고, 임의로, 욕심 없이 먹는 자세, 사람들이 모두 함께 하는 삼시 세 끼의 자연스러움이 아닌, 공복 기를 없애고 가볍게 에너지를 얻는 자연스러운 식사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자. 우리는 삼시 세 끼에만 배고팠던 게 아니다.
- 2015년 06월 04일 06시 23분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