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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유담 Dec 09. 2022

슬램덩크 극장판 & 달의 영휴

여행 가서 영화 2편 보고 옴


몇 년만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 코로나 전에도 꽤 오래 못 갔으니 한 5~6년 만에 일본을 간 거 같습니다.

대학원이 마침 휴강이라 주말 껴서 회사에서도 한 3년 만에 제대로 휴가를 내고 4박 5일 일정으로 후쿠오카로 급 출발.

밤에 갑자기 마음이 동해서 예전에 오사카에 살았을 때도 가지 않았던 극장을 용기내서 가봤습니다.

마침 3일에 개봉한 슬램덩크 극장판과,

제가 흠모하는 아리무라 카스미 출연작 '달의 영휴(月の満ち欠け, つきのみちかけ)'를 보고 왔습니다.

하카타 역 안에 있는 T Joy 극장인데 이날 일본vs크로아티아 16강전이 바로 이어지는 시간대에 있어서 그랬는지 한산했습니다.

영화 포스터를 다 들고 가서 가져올 수가 없었다. 송태섭이 가장 앞에 있는 이유?

극장이야 전세계 뭐 다 비슷할 거고 첫날 슬램덩크를 봤는데 운좋게 Dolby 특별관으로 예매해서 귀가 즐거웠습니다.

대다수 3~50대 남성 관객이었는데 다들 저처럼 과거에 젖어서 온 것이겠죠.

알려진대로 만화 가장 마지막 경기인 산왕공고 전이 배경으로 리메이크지만 새롭게 내용을 추가하고 컨셉을 많이 바꿔서, 웃음기는 많이 빼고 실제 농구 경기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걸 선물이라고 줬는데 잃어버렸다

한국에서 리메이크할 때 더빙을 할지 자막으로 할지 궁금한데 과연 캐릭터들 이름을 한국식으로 할지, 일본 이름 그대로 할지 고민이네요.

강백호의 원래 이름이 '사쿠라기 하나미치' 입니다. 이름 그대로 '벚나무 꽃길'인데, 잘 보면 원작에 강백호가 여자들한테 차이는 씬에서 벚꽃이 배경으로 나옵니다.

극장판의 재미는 다른 캐릭터가 아닌 '미야기 소타(송태섭)' 이 주인공입니다.

뭔가 먹먹했는데, 국내에서 흥행할 거 같습니다.


이번 포스터는 참 잘못 만듬. 모든 배우가 이상하게 찍혔다. 막상 달 과는 크게 상관이 없는 듯하고.

귀국 전날 또 고민하다가 한 번 더 극장을 찾아서 '달의 영휴' 를 보러 갔습니다.

집에 책이 있었는데 읽지 못한 상태라 무슨 내용인지 전혀 모르고 봐서인지 신선했습니다.

약간의 이해 안되는 부분이 있지만 일본은 참 이런 판타지 로맨스를 잘 만드는 듯합니다.

복선도 참 잘 만들었고, 연인이 보면 좋을 영화가 또 나왔습니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만큼 여운이 남네요.


이제 자막 없이 영화볼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아리무라 카스미의 모든 드라마와 영화를 봤지만 최고로 '이뻐 보이게' 나왔습니다. 얼굴이 좀 바뀐 거 같기도 하고 ㅠㅠ

국내에도 개봉하겠지만, 영화 보기 전에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만든 '가구야 공주 이야기'를 보시면 좀 더 와닿을 듯합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어느 부분은 모티브가 되는 듯하고 일본 감성이 있으니.


공짜

영화 보기 전에 편의점에 우리나라 벼룩시장 같은 hot pepper에 표지 모델도 카스미.

이번 넷플릭스 '치히로상'도 기대되네요.



일본 극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상영 전 광고에 전화벨소리 끄고 큰 소리로 떠들지 말라는 등의 경고가 한글로 나온다는 것...(정작 영화에는 자막이 당연히 없지만)과 엔딩 크레딧이 끝나기 전까지 불을 켜거나 나가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영화 일을 잠깐 했어서 엔딩 크레딧이 영화인에게는 매우 큰 의미있는데 그게 끝날 때까지 다 지켜본다는 게 나름 충격이었고, 관람 문화는 일본이 조금 더 앞서있다는 생각.


꼭 보시라고 글 남겨봤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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