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덕분에 난 이렇게 또 다른 처음 속에 있다
떨린다
무슨 떨림일까
이 떨림은 기대일까, 불안일까
아니면 설렘일까
처음에 내재되어있던 이 떨림이 나는 싫었다
그래서 처음을 없애버리곤 했다
알 수 없는 떨림이 나를 더 지워나갔고
기억속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게 됐다
사라져가는 기억들을 야금야금 되새김질하다보니 내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새로운 기억들이 필요했다
그렇게 다시 처음을 만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만난 처음 속엔 당신도 있었다
당신은 내게 새로운 떨림을 선물해주었다
평생 잊지 못할 그 떨림 덕분에 나는 처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당신이 없었다면 알지 못했을 것이다
당신이 있기에,
당신 덕분에 난 이렇게 또 다른 처음 속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