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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sa J Apr 21. 2018

척박한 환경에서 피어나는 새싹처럼

한여름처럼 햇살이 가득한 주말오후.

자주 보는 한 sns 카페에서 이런저런 글을 읽다 자신의 아이가 장애판정을 받게될 것 같다는 한 어머님이 쓴 구구절절한 글에 마음이 아렸다.

외국으로의 이민을 생각하시는 분들.

차별과 불편한 시선에 괴로운 마음들.

그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느꼈던 마음들이 공감으로, 안타까움으로, 그렇게 전이된 감정으로 함께 아파왔다. 하얗게 밤을 지새며 베개끝을 적셨을 눈물과 아이를 보며 부둥켜 울었을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언젠가 일반학급을 대상으로 하는 장애이해교육에서 다름과 틀림에 대해 설명하며 서로 다를 뿐 틀린것이 아님을, 우리 각자는 모두 다른  존재임을 그리고 그런 각자의 개성과 다름을 존중해주어야함을 이야기했었다.

장애인의 날. 장애인을 위한 수많은 기사들이 가쉽처럼 오르내리지만 정작 가족들은 더욱 소외되고 다른 나라에서 장애를 대하는 태도와 견주어 늘 비교될수 밖에 없는 우리의 문제는.. 결국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내 부모가 내 자식이 내 형제가 나의 가장 소중한 벗이 지금 이순간 결과가 달라지지 않을 장애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면.

한번 더 양보하고 배려하며 따뜻한 손길로 맞아주지 않았을까. 


문득 봄이 오면 어떤 척박한 환경의 시들어가는 나무도 작은 새싹하나 피우고자 비집고 나오는 그 고운 풍경을 떠올려 본다. 아이들의 작은 변화 하나에도 박수치며 웃고 보통으로 살아갈 날들을 꿈꾸며 수없이 상상하는 부모님들의 마음은 늘 아름답다.

이것은 끝이 아니고 시작임을.

아이는 천천히 성장하고 있으며 어제보다 오늘 더 나아질 것을 믿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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