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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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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r away from Nov 24. 2024

외로움이 지나간 곳

외로움을 느껴보고 싶어서

외로움이란 곳을 찾아갔다


하지만 나는

외로움이라는 실루엣이 보이자마자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나왔다


몰입할 수 있는 감정을 찾는다면

다른 감정을 찾자


그곳에서 보이는 형상들은

나의 가슴을 갈가리 찢겨 놓을 만한 것


사람이 많았지만 사람이 없었고

다양한 음식들이 있었지만 음식은 없었다


흐릿하게 들려오는 AM라디오 주파수가 잘 맞지 않는

방송의 소리처럼

먼 곳에서 들려오는 환청처럼


지킬 수 없었던 그리운 기억들이

마치 현실처럼 나타나는 순간

난 도망치듯이 그곳을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가장 비슷한 기억이 존재하는 곳으로

그리운 존재지만 변해버린 그가 있는 곳으로


연가시가 물을 찾아가듯

허겁지겁 그곳을 향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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