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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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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r away from Aug 05. 2024

어른

네가 어른이 되리라는 것은

예상은 되지만

상상이 되지는 않는다

아니 어쩌면

상상하고 싶지 않은 건지도 모른다


크는 모습이 기특하다가도

과거의 모습이 하나씩 사라져 가는

상실 또한 경험해야 한다


우리 부모님이 겪었을

똑같은 상실을 경험하고 나서야

어른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을 믿고 살아왔는데

얼마큼 더 아파야 성숙을 멈출 수 있을까?


네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은

내가 어른이 되는 과정

내가 겪은 상실을

너도 똑같이 겪어 가겠지만

이 또한 상상하고 싶지 않다


모순 투성이의 것들로 가득 찬

그렇기에 또 가슴 따뜻한 것들로 가득 찬

어른이 되는 길


그 길에서 너와 손잡고 걷고 있는

지금 우리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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