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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nner Dec 08. 2021

꾸준하지 못한 점이 꾸준한 사람

작심삼일도 계속 반복하면 언젠가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마음을 먹고서 브런치를 시작한 지 1년이 지났다. 그동안 내가 남긴 글은 부끄럽게도 딱 다섯 개이고, 마지막 글을 쓴 건 5개월 전이다. 내가 그러면 그렇지. 글쓰기뿐만 아니라 모든 취미나 계발활동을 할 때 나는 늘 시작만 거창하게 하고 끝은 언제나 흐지부지하고 만다. 사자성어 중에서 살면서 가장 많이 떠올린 단어는 '작심삼일'과 '용두사미'일 것이다. 도대체 왜 나는 뭐든 꾸준히 하지 못하는 걸까? 자문하고 자책하는 것에도 질려가던 중,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난 무엇이든 꾸준히 하지 못한다는 것만큼은 참 꾸준하다!


 그래서 오늘부터 다시 글을 쓰기로 했다. 또 시작하다가 마는 꾸준함이라도 지켜야 하지 않는가. 며칠이나 지속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이 글 하나는 남길 수 있게 됐으니 잘 된 일이다. 이렇게 하다가 말다가 하면서도 계속 글을 써 나간다면 조금씩은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에 대해 '근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꾸준히 운동을 해야 근육이 붙듯이 글쓰기 또한 어느 날 갑자기 잘 써지는 게 아니라 끈기 있게 매일 조금씩이라도 쓰는 것이 좋다는 것인데, 지금 이 글을 써보니 잘 알겠다. 근 1년 동안 업무적인 것 이외에 제대로 글쓰기를 해본 적이 없다 보니 머릿속이 뒤죽박죽이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데다가 말하려는 바가 글로 잘 나오지 않아서 시간도 오래 걸리고 결과물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여기까지 써놓은 것 다 지우고 싶은 충동이..


그러니 오늘부터 단 3일 동안이라도 열심히 글을 쓰자.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계속 쓰겠다는 다짐은 못 하겠다. 내 인생이 늘 작심삼일이었기 때문에. 하지만 시작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고, 중간에 쉬게 되더라도 또다시 하면 된다. 언젠가는 나처럼 오락가락하는 사람도 무언가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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