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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 두 번째 주제: 사랑

플라톤 『향연』 / 한병철 『에로스의 종말』 / 알랭 바디우 『사랑예찬』

by ComplexArea


무아레 서점_두더지북클럽

갑자기 출몰하는 사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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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치지않게 출몰하는 사유, [두더지북클럽]의 <두 번째 주제: 사랑>을 소개합니다.

단단한 질서에 ‘균열’을 일으키는 힘으로서 ‘헤테로토피아’를 먼저 살펴보았습니다. 공통 자리에 맞서는 반(反)공간에 대해 살펴보며, 거울과 몸, 그리고 타자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문장 중 하나가 바로 ‘사랑’에 대한 푸코의 묘사였습니다. 어째서 푸코는 ‘헤테로토피아’를 제시하면서 우리에게 사랑의 현상학을 보여주었을까요.


[두더지 북클럽]은 우리가 갑자기 흔들리는 곳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랑’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감정이자 단연 가장 어려운 감정입니다.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우리에게 근본적인 감정이면서도, 가장 낯선사건은인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책은 플라톤의 『향연』입니다. 가장 오래된 사랑에 관한 고전 속에 사랑(에로스)은 욕망의 대상이 아니라 타자에 대한 열림입니다. 사랑은 진리, 아름다움, 타자를 소유하는 기술이 아니라, 존재가 스스로를 고양하기 위해 자기 바깥으로 나아가는 탈경계의 힘입니다. 철학(지혜를 사랑하는 행위)이란 결국 사랑에서 시작하는 앎의 선언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사랑을 어떤 언어로 이야기 하고 있을까요?


두 번째 책, 한병철의 『에로스의 종말』은 오늘날 우리 시대를 사랑의 언어, 즉 에로스가 사라진 시대라고 진단합니다. 사랑은 타자와 맺는 불가피한 관계를 전제합니다. 하지만 한병철이 바라본 현 시대의 사랑은 타자의 불투명함을 온전하게 마주하는 대신, 통제가능한 대상과 맺는 관계인 소비와 유사하다고 합니다. 타자성을 잃은 사랑은 나르시시즘의 안전한 회로 속에 사라져간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랑은 다시 시작될 수 있을까요?


마지막 책, 알랭 바디우의 『사랑예찬』은 이 물음을 ‘사건으로서의 사랑’이란 관점으로 되묻습니다. 사랑은 우연한 만남이 세계를 재조직하는 방식으로 이어질 때 진리의 한 절차로 발생합니다. 나를 넘어서서 세계를 받아들이는 훈련이자 타자의 도래를 견디는 용기, 단단하고 콘크리트 같은 주체를 변형하는 윤리입니다. 그렇게 사랑은 철학의 중심이자 윤리가 됩니다.


[두더지 북클럽]은 ‘사랑’을 세계와 나 사이의 균열이 돌연 ‘출현하는’ 철학적 사건으로 사유합니다. 출몰하는 사유란 바로 ‘사랑’의 순간이기도 합니다.


사랑이 ‘출몰’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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