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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모집] 적과 함께 사유

칸트와 사드: 인간과 예술을 가르는 경계

by ComplexArea
적과 함께 사유: 칸트와 사드: 인간과 예술을 가르는 경계


<적과 함께 사유>는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극단을 제거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적과 더불어 사유해야 하는 타자로 여기는 강의입니다. 여기서 '적'은 나의 실존적 정체성을 구성하는 근본적인 타자로서 나 자신의 형상이기도 합니다. 언제나 구체적인 지점에서 대립하는 적이야말로 그 누구보다 '우리'에 대해서 말해줍니다. 이 강의는 철학과 예술 속에서 적대하는 사유를 짝지어 우리의 한계를 보다 더 다층적으로 돌아보는 일을 목표로 합니다.

<적과 함께 사유>의 첫 번째 주제는 바로 '칸트와 사드'입니다. 두 사람은 동시대 속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인간과 예술을 정의했습니다. 이 두 사람에게 공통의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인간이란 무엇인가?"입니다. 칸트는 보편적 이성과 도덕 법칙 위에서 인간과 예술의 가치를 옹호했고, 사드는 욕망과 금기의 전복을 통해서 또 다른 극단적 자유를 실험했습니다. 동시대 인물이라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서로의 극단에 위치한 이들은 인간을 정의하며 '자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칸트와 사드에게 자유란 무엇일까요. 무엇이기에 이 둘은 서로에게 괴물의 형상이 되었을까요. <적과 함께 사유: 칸트와 사드>는 낭만주의 시대에 나타나는 유한하고 무한한 인간과 자유로운 예술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칸트와 사드라는 서로의 적을 함께 읽는 것은 근본적인 대립 속에서 자기 자신의 입장을 세우는 일입니다. 읽기는 적과 더불어 일어납니다. 저는 이 읽기를 '리퀴드북: 유동적 책읽기'라고 부릅니다. 교차성의 알레고리를 넘나드는 일이 바로 제가 생각하는 독서이자 읽기입니다.

이 화해 불가능한 긴장 속에서 읽기의 진정한 의미가 드러납니. '적과 함께 사유'는 구체적인 지형 안에서 우리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알려줍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나의 '품격'은 친구와 동료가 누구인지 아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누가 '적'인지, 누구를 대면할 것인지를 정하는 일이 바로 우리의 '품격'을 결정하는 일일 것입니다.


강의자: 강병우
히스테리안 연구자이자 텍스트 큐레이터. 히스테리안에서 페미니즘과 몸의 정치성, 서구 이론과 한국 근대성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접근하여 연구를 수행했다. 텍스트 큐레이터로서는 예술과 철학을 ‘텍스트 읽기’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읽기의 윤리와 방법론을 연구한다. 현재 는 읽기의 실천을 통해 예술과 커먼즈 운동, 전통 담론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에 집중하며, 교차성의 관점에서 책을 읽는 '리퀴드북: 유동적 책읽기'를 실천하고 있다.

� 일시: 9월 5일 / 19:30~21:30분
� 장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신촌로2길 19 2층
� 모집인원: 15명
� 수강료: 30,000원

� 신청 링크: https://forms.gle/2McBdG6QNyoP3SYb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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