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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은총 Aug 19. 2023

네게 이렇게 한발 다가가도 괜찮다면

‘어때’ 노래에 얽힌 이야기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 중에 가장 괜찮은 표현이 무엇일까 고민해본 적이 있다. ‘널 좋아해’ 혹은 ‘나랑 사귀자’ 라는 표현들이나,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구애를 하는 등의 표현들.


고민 끝에 나온 ‘어때’라는 표현은 참 재밌다. 나의 마음을 드러내면서도,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는. 무겁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마냥 가볍진 않은. 누군가에겐 조금 싱겁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기저에 깔린 자신감이 참 좋다. 




사랑에 빠지는 다양한 순간들이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첫눈에 반해 짧지만 뜨거운 사랑을 하기도 하고, ‘러브 로지’처럼 오랫동안 서로의 마음을 숨긴 채 살아가다 나중에 마음을 표현하기도 한다.


여러 사랑이 있지만, 가장 오래가는 사랑은 천천히 스며드는 사랑인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 이 사람이 깊고 진하게 배이는 것. 첫 향이 강렬하진 않아도, 집밥처럼 계속 찾게되는 그런 사랑.


흰 도화지같은 걸
새하얀 종이 위의 내 맘
한 방울의 너로 변해가고 있는 나


‘난 어때?’라는 말은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나온 말이기도 하다. 부담스럽지 않게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 상대방의 마음을 존중하고자 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적당한 온도로 오래 머무르고 싶은 생각. 


p.s: 꽤 오랫동안 작업한 곡이다. 오래전부터 편곡을 가다듬고, 많은 이들의 손을 거치면서 노래의 느낌이 많이 바뀌었다. 그동안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거칠었던 노래가 점점 더 말랑말랑해지는 과정이 참 재밌다. 무엇보다 노래를 함께 만든 이들이 즐겁게 작업을 해서 기분이 참 좋다.



위은총 - 어때

https://youtu.be/Q1Vw8PgXM8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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