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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은총 Sep 12. 2024

사랑, 서로의 지붕이 되는 것

'사랑학개론' 노래에 얽힌 이야기

언젠가 어떤 짤을 본 적이 있다. 딸에게 '사랑이란게 뭘까?' 라고 물으니, 그 딸이 대답하는게 '나 재롱잔치할 때 무대 앞에 아줌마 아저씨들 진짜 많았는데 엄마 한번에 찾아냈어. 그게 사랑이야' 라며 아무렇지 않게 밥을 먹는다던 짤. 


사랑을 노래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랑을 잘 모르겠다.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이란 책도 읽어보고, 여러 사랑에 대한 문구들을 읽었지만, 사랑에 대해서 저 아이의 말처럼 명쾌하게 느껴지는 말은 없었던 것 같다.



사랑이 뭘까에 대한 아이들의 답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대답은 단순하면서도 정확하다. 사랑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고, 보고있어도 좋은 것. 사랑은 웃어주고, 챙겨주고, 안아주는 것. 아이들에게 사랑을 배운다. 정말 많이.


사실 우린 어려서부터 알고 있었지만, 솔직하지 못했고, 솔직해지면 안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사랑은 기꺼이 내 것을 내어주는 것이니까. 어쩌면 너무 많은 것을 잃었고, 상처입었고, 아팠을지도 모르겠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계산적으로 나를 지킨다는 말일지도.


그치만 잘 모르겠어도 사랑이고, 말하지 않아도 사랑이다. 결국 상처받음에도 사랑하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사랑이다.


사라지는 감정이 아닌 걸
살아가는 이유가 된 거야


처음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결국 사랑은 이 모든 것들의 '이유'다. 


p.s : 이번 곡은 지난번에 이어 일렉기타 녹음을 직접 진행했다. 이번에는 솔로도 있어서 좀 더 심혈을 기울여 녹음했는데, 제법 일렉기타가 곡에서 살릴 수 있는 영역들을 느끼는 중. 편곡 또한 처음보다 꽤 수정이 되었다. 빌드업에 대한 고민을 했는데, 다행히 밴드 멤버들과 함께 잘 만들어온 것 같다. 내 색깔을 잘 찾아가는 것 같다는 엔지니어분들의 말씀에 괜히 뿌듯하기도 하고.

 


위은총 - 사랑학개론

https://youtu.be/uQaMDA9Wa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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