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모양> 정규앨범에 얽힌 이야기
‘사랑’에 대한 앨범을 내고 싶었다. 음악에 있어, 아니 모든 예술에 있어 사랑은 아주 달콤하고도 중독적인 소재. 하지만 언젠가 이 소재와 작별을 해야하는 시간이 올 거라고도 생각했었다.
첫번째 정규앨범이었던 '계절'을 지나, 두번째 정규앨범은 '사랑의 모양'이라고 짓기로 했다. 인간의 여러 감정들은 결국 사랑으로부터 비롯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약돌을 줍듯이, 다양한 모양을 가진 이야기들을 오선지에 옮겨심었고, 그것들을 다양한 장르를 가진 곡들로 열매맺도록 물을 주었다.
이번 앨범의 첫 곡인 ‘꽃피우다’에는 이런 가사가 있다. ‘나의 사랑 가득 심어 그대 사랑의 열매를 맺어 내게 한입 베어 물게 해줘.’ 난 이 가사가 참 좋았다. 누군가의 결실을 맛본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기쁨이기 때문이다.
타이틀 곡 <사랑꾼>은 이번 앨범을 만들 때 가장 먼저 고려했던 곡이다. 어쩌면 이 노래가 없이는 이 앨범 기획 자체가 안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사랑한다는 벅찬 마음들을 담아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 벅찬 마음을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음악적 요소를 담아 만들고 싶었다. 덕분에 아주 신나는 곡이 되었다.
(위은총 - 사랑꾼 https://youtu.be/wHrj_CblN9s?si=pSbQoCv3kczgUIM3)
이번 앨범의 또다른 수록곡인 <어떤 날>은 언젠가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 썼던 곡이다. 슬픔이 누군가를 위로한다는 말에 크게 동의를 못하는 편이긴 하지만, 누군가의 슬픔이 때로는 공감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이 노래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사는 '눈치없이 바람에 나도 모르게 울어버렸지' 라는 첫소절.
(위은총 - 어떤 날 https://youtu.be/Moul4ThlK9k?si=GaOnRddUuGC945Sh)
바다너머 온 세상 내 마음 외칠 때
모두 들릴만큼 널 사랑해
지난 3년간, 아니 수십 년의 시간 동안 차곡차곡 모아둔 이야기들을 이제야 하나로 엮으니 참 기분이 묘하다. 예쁜 사과가 될 줄 알았지만, 만들고나니 햇사과같이 울퉁불퉁하다. 그치만 참 달기도 하고.
나와 우리의 첫 열매같은 이 앨범이 누군가의 마음에 잘 머무르면 좋겠다.
위은총 <사랑의 모양> Full Album
https://youtu.be/gYDJja5zDwo?si=oxsvyYMjgv3dZa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