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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의 목적론적 이론에서 트라우마를  어떻게 보는가

프로이트원인론vs아들러목적론

Q. #프로이트의 원인론 이론과 #아들러의 목적론적 이론에서 트라우마를 어떻게 보는가?

좋은 질문입니다. 조금 길게 답변을 하겠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프로이트의 이론은 심리적 결정론 이라고 합니다. 프로이트는 우리의 성격이 형성되는데 있어서 만 6세 까지의 경험 , 그리고 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특히 인간의 생물학적 본능(특히 성욕) 을 인간 행위의 주요한 추동으로 보았고 개인의 성격형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린시절의 경험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의 의식보다는 무의식의 힘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였지요.


이에 비해 아들러는 한때 프로이트의 수요모임에 초대되어 정신분석학회의 회장을 임할 정도로 프로이트와 가깝게 지냈으나 프로이트가 지나치게 성적본능을 강조하는데 의견을 달리한 아들러는(열등기관론 등) 우리에게 더 중요한 동기는 사회적 요인들임을 강조하여 결별하게 되었습니다. (배경을 좀더 말씀드리면 아들러의 아내는 사회주의자였습니다. 그래서 여성의 동등한 권리를 옹호했을뿐 아니라 평등하고 민주적인 관계를 강조했어요)
프로이트와 아들러는 약 10여년간의 교류가 있었지만 이후 아들러는 프로이트와 완전히 결별하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이론을 전개하면서 많은 대중강연과 상담치료를 수행해나갔습니다.


아들러의 이론에서 중요한 개념을 몇가지 살펴보면 먼저 인간의 모든 행동은 목적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과거에 이끌러 가는 존재가 아니라 미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기본적인 전제로 두었습니다.


이러한 신념은 철학자 바이힝거( vaihinger)의 '만약 ~처럼 의 철학'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인간의 삶을 목적론으로 보았기 때문에 우리가 무엇을 목적으로 두고 있는냐에 따라서 우리 행동이 결정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트라우마 내지는 어떤 사건 때문에 현재 우리가  고통을 겪고 있다면 그런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에 고통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극복을 해나갈 것인지,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것인지 등의 선택은 결국 우리가 추구하는 '가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이라고 보았습니다.


물론 어린시절의 영향이 전혀 없을 수는 없겠지만...^^우리의 선택을 통해서 우리가 고통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우리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아들러는 생활양식(life style)이라는 개념을 제시하였는데 이는 개인이 갖는 삶에 대한 신념과 태도등을 아우르는 말입니다.
이 생활양식은 개인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가에 영향을 줍니다. 우리가 부정적이고 패배적이고 비관적인 신념과 행동을 갖는다면 그것은 그가 지닌 이러한 생활양식 때문이겠지요.


만약 이것을 변화시킨다면 이후의 우리 삶도 변화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니..아들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바로 지금'입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모습을 현명하게 다시 바라보는 것입니다.

아들러는 열등감으로 똘똘뭉친 사람이었지만 거기에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마차에 치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신체열등감도 컸고  동생들의  탄생으로 (사랑받다가 일순간에 폐위된 왕처럼)
가족내에서도  사랑받지 못했고 구루병을 앓아 키도 매우 작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고 다분히 의도적으로 노력하여 자신의 삶을 자신이 바라는 바 대로 조정하면서  주체적으로 이끌어 나간 자신의 경험이 이론의 많은 영향을 주기도 하였지요.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선택과 책임여하에 따라서
바로 지금 내가 어떻게 달라지는가에 따라서 우리의 미래의 삶은 달라집니다.


변화가능성을 매우 함축하고 있지요.
아들러에게 있어서 정신건강의 지표는 사회적 관심과, 공동체의식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사회적 관심을 두고 타인과 협력하고 조화를 이루어 가는가가 성장의 길이라고 보았습니다.


이렇게만 살펴보아도
프로이트 이론과는 매우 다르지요?

아들러이론에서 좀더 극단적인 표현을 한가지 더 말씀드리면 우리는 간혹 안좋은 일이 있고 남들보다 갖고 태어난게 불리할때  내가 이렇게 사는 것은 ' 과거의 상처, 공포, 불행했던 어린시절 , 혹은 선천적인 어떤 조건 들 때문이야'라고 한탄을 하기도 하는데요...아들러는 이것을 ' 인생의 거짓말' 이라고 하였습니다. 충격적이지요.


일종의 비겁한 변명으로 본 것입니다. 그런 변명을 하는 사람들은 결국은 그런 핑계와 푸념 , 원망과 변명 속에서 얻게 되는 이득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즉 어떤 목적이 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한다고 생각한것이지요.
(너무 냉정하게 들리나요?)


^^


하지만 과거에 얽매여서 어찌해볼 수 없다는 결정론적 시각보다는 현재 다소 부족하더라도 나의 태도나  신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관점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훨씬 변화가능성이 많은 이론입니다.


현재 상담심리 분야에서
아들러 심리학 에 토대를 두고 상담을 수행하는  상담자들은 내담자가 갖고 있는 이런 가상의 목적을 파악하고 새로운 생활양식을 가질 수 있게 조력하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 격려합니다.
그리고 많은 용기를 부여하지요. 변화의 터닝포인트를  제공하는 기법들도 있고요.


마치 ~인것 처럼

이런 가정도 도움이 됩니다.

내가 바라는 그 모습을  떠올려보고 그렇게 해보는 것입니다.

자신의  틀을 벗어나 보는 것 입니다.


이때  용기와  격려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아들러 심리학을 '용기의 심리학'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아들러의  이론에 따르면

트라우마도 내가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달려있겠죠.

하지만  초기기억이나  아동기 경험이  아무 의미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건 차후 이야기하지요


마무리하면
우리의 부적응적 생활양식을 수정하고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 더 나은 성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질문하신 분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아들러

#목적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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