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내담자 P Mar 31. 2020

코로나 이 시국, 나만의 꽃놀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래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달래

부디 2주만 참아달래


나는 내가 말을 참 잘 듣는구나

나 은근 모범적인 시민이구나 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냥 무기력한 거였어


휴일에 집 앞도 안 나가더라

하루 종일 누워만 있더라

병원 갈 힘도 없어서

약을 건너뛰었으니 말 다했지


그래도 귀찮아서 안 나가는 거랑

못 나가게 하는 건 느낌이 다른가 봐

괜히 더 답답한 이 느낌 뭘까


이래저래 꽃구경을 못해서 아쉬운데

고맙게도 이웃집 벚나무 덕에

아침마다 미소가 나와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잎을 맞으면

나들이 가는 느낌이거든


그래 이런 게 행복이지

올해 꽃구경은 이걸로 때울래


생각해보니 꽃을 보러 나가지 않고

꽃을 집 안으로 들여와도 되겠구나

요즘 꽃농가가 울상이라지


그래 4월은 텅 빈 마음을 꽃으로 채우자

지친 맘을 꽃 향기로 일으켜보자

그러다 보면 코로나도 어느새 지나가겠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