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에 빠진 것을 실감하는 일 중 가장 첫 번째.
그 사람의 취향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것.
알고 싶다. 그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음식, 음악, 운동, 색깔 등등 그 어떤 것이라도 그를 알 수 있는 정보라면 좋은 것이다.
끼니를 놓친 사람처럼 허겁지겁 그 사람의 취향을 삼켜 마치 원래 내 것이었던 냥 행세를 한다. 그럴 때는 가끔 나 자신이 가련하게 느껴지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사랑하는 마음이 항상 이겨버린다. 그를 사랑하는 내가 가련한 나쯤은 가볍게 눌러버리고 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