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미애 Apr 17. 2019

대입, 합격의 열쇠는?

교내 활동을 통한 셀프 블랜딩!

         대입, 합격의 열쇠는 셀프 블랜딩!    




 2020년 대입 전형에도 학생부 중심 전형이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학생부 중심의 입시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부입니다. 그런데 이 학생부에는 잘 아시겠지만 교외 활동은 기재할 수 없습니다. 물론 학교와 지자체와 협력하여 진행한 교외활동은 엄밀히 말하면 교내 활동에 포함되기 때문에 활동명 정도는 기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 교외 대회나 교외 활동은 모두 기재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물론, 대학에서 진행하는 캠프의 경우는 학교장 허락을 통해 참여가 가능하므로 학생부에는 기재할 수 없지만 자소서나 면접에는 언급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명문대에서 진행하는 캠프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이미 교내 활동을 통해서 목표나 진로가 명확하게 설정되어 있는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므로 결국 교내 활동을 통해서 희망 진로나 꿈을 찾아가려고 노력을 기울인 친구들이 여러모로 유리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교내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는 것은 내신 성적을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학생들에게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교내 대회, 창의적 체험활동, 봉사활동, 독서활동 등에 어떻게 참여해야 하고, 어떤 활동을 진행해야 하는지 학교 선생님들께서 일일이 가르쳐주지 않으십니다. 학생 스스로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참여해야 하며 책임감을 가지고 수행해야 하는 과제들이 많기 때문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교과 활동이 아닌 다양한 비교과 활동에 참여하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끼고, 학생부 종합전형보다는 내신 비중이 높은 학생부 교과전형이나 수능만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물론 어떤 전형을 선택하느냐는 학생의 자유입니다. 단, 희망 대학의 전형 정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전형을 선택하지는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최상위권 대학을 희망하는 학생인데 교과전형을 준비하는 경우에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는 교과전형이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어 좌절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서울에 있는 주요 대학의 2020년 대입 수시모집 비율은 77%로 역대 최고가 될 것이고, 그중 67%가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선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교내 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뼈아프게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이나 목표 대학의 입시 전형을 먼저 확인한 후에 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교내 활동으로 설계하는 꿈!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명확한 꿈이 있는 학생들은 드뭅니다. 물론, 관심사나 희망하는 분야는 있을 수 있지만 희망 전공이나 진로가 아주 구체적으로 설정되어 있는 학생은 열 명중 한 명 정도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교내 활동을 통해서 시행착오를 겪어나가고, 활동을 통해서 관심사를 확장시켜가면서 꿈을 찾아갑니다. 어떤 활동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서 꿈이 변경되는 경우도 있고, 교내 활동을 통해서 활동의 주제가 구체화되면서 꿈을 찾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희망진로가 변경되는 경우는 그 이유나 계기가 학생부에 설명되어 있거나 자소서나 면접을 통해서 설명할 수 있다면 불이익은 없습니다. 단, 꿈이 뒤늦게 설계된 학생의 경우는 다른 학생들보다 희망 진로나 희망 전공에 적합한 탐구활동을 많이 하지 못 했기에 지원학과(계열)에 대한 관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기울인 노력이 적어 보일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희망 진로가 3학년에 갑자기 변경되는 것은 입시를 6개월 앞둔 상황이기 때문에 한 학기 활동 이력만으로 앞서 언급한 노력을 표출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으므로 적어도 2학년 때는 희망계열이나 희망학과를 정해두고 활동에 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2019년 서울대 화학 생물공학부에 합격한 학생이 어떻게 교내 활동을 통해서 꿈을 설계했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평소에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에너지 고갈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대체에너지의 개발이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었습니다. 이 학생은 교내 탐구논문 대회에서 ‘바이오 에탄올의 생성 조건’에 대한 실험을 진행하여 과일 폐기물로 바이오에탄올을 생성시킬 수 있는 조건 사이의 상관성을 규명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폐기물을 원료로 에너지를 만들어 일상생활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에 큰 관심이 생겨서 바이오 연료 기술 연구 사례를 조사하다가 ‘바이오매스 직접분사식 소형 발전 시스템’에 대해 탐구하게 됩니다. 그래서 화학 시간에 목질 폐기물을 원료로 하는 이 시스템의 원리를 조사하면서 연료의 가스화가 아니라서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줄일 수 있으며 스털링 엔진을 활용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어서, 물리 시간에 고효율성과 친환경적인 특성을 지닌 스털링 엔진의 원리와 활용에 대해 조사하여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대체에너지가 실제로 우리 생활의 에너지원으로 활동되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들을 탐구하면서 대체에너지를 생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도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에너지 제로 주택이나 스마트그리드 같은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한 탐구를 진로 인터뷰를 통해서 진행하고, 진로 수업시간에 발표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런 교내 활동을 통해서 이 학생은 퍼즐을 맞추듯, 지식을 완성시키는 즐거움을 느끼도록 했고, 각각의 교과 탐구 활동이지만 다른 교과의 지식을 융합해서 더 나은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또한, 모든 지식이 서로 융합을 이루어 수렴될 때 더 나은 해결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어서 다양한 지식의 융합으로 환경 문제를 해결과 에너지 시스템의 미래를 꿈꾸며 화학 생물공학 연구원이 되고자 하는 꿈이 명확해졌습니다.      


 독서는 모든 활동의 기본이다!     


탐구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교내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독서를 통해서 그 활동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았거나 깨달음을 얻은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위에서 언급된 서울대 화학 생물공학부에 합격한 학생이 ‘바이오 에탄올’에 대해 논문을 쓸 수 있었다면 그 주제에 대한 배경지식이나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 독서활동에도 드러나야 합니다. 어려운 실험을 설계하고, 상관성을 증명하는 논문을 쓴 학생이 그 주제에 대한 독서를 한 권도 하지 않았다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탐구역량이 드러난 주제와 연관된 독서가 독서활동에 있느냐의 여부는 면접 상황에서 중요한 평가요소가 됩니다.      


예를 들어, ‘바이오 에탄올의 생선 조건’에 대한 논문을 쓸 수 있고, 그런 실험을 설계할 수 있는 학생이라면 다음과 같은 배경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바이오에탄올의 공정과정에서 셀룰로스를 분해하는 효소는 셀룰라아제이다. 이것은 박테리아나 효모, 모두 생산이 가능한 효소이며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온도와 pH의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온도가 높아질수록 반응 속도가 증가하지만 효소가 작용하는 반응의 경우 최적 온도 이상으로 온도가 높아지면 효소가 파괴되어 반응 속도가 현저하게 감소한다. 또한 pH에 따라서도 효소의 활성 부위가 파괴될 수 있으므로 효소는 특정 ph에서 반응 속도가 최대가 된다.” 


이런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온도와 PH조건이 생성량에 미치는 상관관계를 증명하는 실험을 설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관련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는 독서활동도 개연성 있게 진행한 학생이 자소서나 면접에서도 유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서울대학교의 경우는 자소서 4번 문항이 ‘인상 깊게 읽은 세 권의 책에 대해 소개’하는 문항이기 때문에 독서활동을 통해서 탐구활동을 진행한 학생들이 대부분 면접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습니다. 


‘사소한 것들의 과학(마크 미오 도닉)’이라는 책에는 ‘종이의 성분이 셀룰로오스였고, 리그닌으로부터 셀룰로오스 섬유를 추출하는 과정이 어렵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탐구력이 뛰어난 학생들은 리그닌과 셀롤로오스에 대해 궁금증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관련 자료를 찾아보다가 ‘바이오 에탄올’도 셀롤로오스에 의해 생성되고, 리그닌이 방해 요소라는 것을 알게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사나 칼럼을 통해서 바이오 에탄올을 생성하기 위해서는 리그닌에서 셀룰로오스를 더 쉽게 추출하는 기술이나 방법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수 있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바이오매스 에너지 전환 공정’에 대한 탐구를 동아리 활동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런 교내 활동들이 모두 체계적으로 개연성 있게 연결되어서 자소서에 자신의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 높은 활동을 통해 기울인 노력 과정을 잘 서술해내고, 면접에서도 인성과 발전 가능성을 어필했기에 원하는 대학에 당당히 합격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합격의 열쇠, 스스로 만들자!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해오면서 가장 큰 회의감을 느낄 때는 여전히 정답이 있다는 가정 하에 학생들을 컨설팅하려는 문화를 직면하는 순간들입니다.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스스로 탐구하고 창의적인 활동을 통해 자기 역량을 키워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합격한 사람들이 읽은 책을 읽고 비슷한 주제로 탐구를 진행하면 합격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물론, 학생부 종합전형의 평가 요소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아서 ‘깜깜이 전형’으로 불리는 만큼, 불안도가 높기 때문에 합격 사례에 연연하게 되는 심리는 이해합니다. 


하지만 비슷한 스토리를 더 이상 창의적이지도 신선하지도 않습니다. 물론, 한정된 교과 내용 안에서 탐구 역량을 발휘해야 하기에 주제나 관심 분야는 비슷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탐구를 진행하게 된 계기나 이유 혹은 그것을 통해서 변화된 점이나 깨달은 점까지 모두 같을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만의 생각을 바탕으로 주도적으로 실행하다 보면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자신만의 스토리가 완성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스스로를 브랜드화하는 과정에서 창의적이고 참신한 자신만의 합격의 열쇠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관심사, 가치관, 흥미, 재능, 궁금증 등을 중심에 두고 셀프 브랜딩 하시길 바랍니다!      


                                                                                                          드림하이학습상담센터 

                                                                                                                     센터장 이미애

                                                                                                       (aemil80@naver.com)


매거진의 이전글 왜 명문대는 학종을 선호하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