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와 미래를 살아갈 지구지킴이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지난달 24일 일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벌써 열흘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정부가 수산물 안전성 홍보에 발 벗고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여론조사 결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바다와 수산물 오염이 걱정된다는 의견이 75%에 달했습니다. 방류 이후, 그 누구보다 불안하고 걱정이 많은 이들이 많을 텐데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염려되는 건 무엇인지 CBS 뉴스엔(2023.9.3 방송)에서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삼성직업병 문제를 시작으로 반도체 노동자들의 건강과 인권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반올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백 프로의 안전은 없는데, 주어 담을 수도 없는 오염수를 버리면서도 안전함을 자신하는 건 정부나 기업도 어쩜 이리 같을까요. 산재과정의 어려움처럼 문제가 생기고서야 오염수 때문이라는 걸 우리 스스로 증명해야 할 텐데, 그 과정이 얼마나 고단할지 너무나 걱정입니다. 알지 못한 위험에 노출된 노동자들이 겪는 어려움과 이윤을 앞세워 생명을 경시한 기업과 정부의 무책임함을 이젠 국민으로서 느끼게 되었어요. 저만이 아니라 이 바다에 기대어 사는 전 세계인의 모두가요. 이런 나쁜 결정을 한 이들은 후회하게 될 거라는 어린이들의 말에 동의합니다.
*'반올림'은 2007년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故) 황유미 씨의 아버지인 황상기 씨의 호소로 시작된 시민단체입니다.
2018년 삼성이 사과하고 보상하고 예방대책 마련하겠다 약속했지만 이미 돌아가신 분들과 직업성 암과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고통을 당한 이들과 가족 지인의 슬픔은 어떻게하나요.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도 돌이킬 수 없는 슬픔과 고통으로 돌아올까 걱정입니다.
방류 소식 접하고 더 알기 위해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명예교수는 글과 탈핵신문과 반핵의사회가 펴낸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 10문 10 답> 등을 눈여겨봤습니다.
아직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야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명예교수는 글과 발표에서 IAEA의 검토에 대해 기준의 일부분에 부합하는지의 검토로는 안전하다고 판단해선 안 된다고 하셨어요. 체내에 오래 머무는 삼중수소가 태아에 이상이 생기는 생식독성, 유전독성, 소아암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고요. 기후위기, 생태계 변화라는 새로운 위험도 고려가 안 되었다고 지적해주셨어 주셨어요. 방사선 관리에는 해보다는 이득이 커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는데, 어린아이의 입장에서는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요.
http://www.shinmoongo.net/161296
<후쿠시마 오염수 진실 10문 10 답>은 방사능으로 범벅된 오염수를 태평양에 버리게 되면 환경 파괴와 생물과 사람, 특히 아이들과 청소년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를 전했어요. 이 피해는 재생이나 복구할 수 없다고요. 구체적 내용으로는 오염수에는 어떤 방사선 포함되어 있는지, 평상시 가동하는 핵발전소 방사성 물질과의 차이점, 국제법상 위반 여부, 다른 나라의 대응 등을 담았습니다.
책자로 만들어 배포했었는데, 현재는 파일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많이들 읽고, 우리 모두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정확히 알고 오염수 투기를 막아냈으면 좋겠습니다.
정부나 일본이 우리에게 안전함을 선전하기보다, 위험을 막았으면 좋겠습니다. 괴담이라고, 근거 없는 불안이라고 치부하고 있는데, 국민들은 진실을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정부는 국민의 뜻에 반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돌이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일본 역시 생태계를 파괴하는 심각한 범죄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이윤이 아닌 생명을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현재와 미래를 살아갈 지구지킴이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