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샀어?
왜 스트레스받았어?
F형 남편이 묻는다. 한 손에는 그의 스트레스 해소 담당 야구를 보면서. 그 좋아하는 먹는 걸 다이어트로 참아가면서. 마음이 쓰이는지 질문은 해둔다. 답은 진중이 안 들을지라도.
낮에 더 현대에 들렀다. 아침에 국회 토론회도 있었고 이어 의원실 면담도 있었다. 평소 입던 티에 재킷하나는 걸쳐 입었는데 무척 차려입은 것 같았다. 그리고 욕심냈다. 더 멋쟁이가 되고 싶은! 한 번쯤 백화점도 가고 싶은!
밤에 아이가 나는 엄마 같은 사람 되기 싫다고 했다. 집회 가는 것보다 자긴 백화점 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한다! 잘 됐다. 나 오늘 백화점 다녀왔어~ 나도 백화점도 가서 좋은 향수 고르고 옷도 골라보는 사람이야! 의기양양해했더니, 남편이 묻는다.
샀어? 아니!
옷 사라는 대답에 스트레스가 해소됐어!
옷 하나 사지~
이런 대화가 오갈 때
아이는 아앙~ 울며 속상해한다~
나도 백화점 가고 싶어!
소비를 안 한 것도 아닌데,
아이는 성에 안 차는 건가?
억압되어 있나?
반발심인가?
염려된다.
그래서 우린 주말에 백화점에 가기로 했다.
우린 F인가? T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