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9.13-14 필리핀 마닐라, 아시아산재피해자네트워크 회의
[2025.9 아시아산재피해자네트워크 (안로브), UN 아시아-태평양 기업과 인권포럼 국제연대 후기]
반올림 권영은 입니다. 9일간의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안로브 회의, 태국 방콕의‘유엔 아시아-태평양 기업과 인권 포럼’을 다녀왔습니다.
국제연대는 반올림의 상담&제보, 연구, 캠페인 등과 함께 초기부터 중요한 활동이었습니다. 반도체 산업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며 위험 역시 수입되었고, 이에 맞선 투쟁도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반올림은 미국 실리콘 밸리 지역에서의 노동권, 환경정의를 위한 투쟁을 CTC(Challening the chip) 책을 번역하며 배웠고, 테드스미스를 초정해 국제포럼을 열어 투쟁을 공유받고 더 깊은 고민을 했습니다. 반올림은 이제 안로브(아시아산재피해자네트워크), 굿일렉로닉스, 아이펜, 기업과 인권네트워크 등에 소속되어 반도체 전자산업 노동자의 건강권과 함께 반도체특별법 저지 공동행동 활동을 하며 환경정의 문제 대응도 하고있습니다.
9월 13일, 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안로브는 2년에 한 번 전자산업, 의류산업 등의 산재피해자와 활동가의 모임 중간에 열리는 워킹 그룹 회의로 필리핀, 인도네시아, 한국, 태국,대만 등지의 30명의 활동가들이 모였습니다. 이틀 꼬박 작은 호텔 강당에서 각 단체가 주요하게 고민하고 활동해온 의류 노동자들의 건강권 문제, 전자산업 화학물질 노출에 따른 대응 활동, 석면 법률 대응 활동, 전자산업 노동조합 조직 활동, 노동자건강권, 환경정의 차원의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오전에는 미국 실리콘 밸리 지역 중심으로 이루어진 반도체 전자산업 대응활동 소개와 현재 칩스법으로 다시 재개된 대응활동(CCU, Chips communites unit)을 소개하였고, 미- 중 간 반도체 전쟁에 낀 동남아시아의 노동안전문제, 저임금 문제 등을 다루기도 했습니다.
반올림은 피해자 이야기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반도체에서 우리가 알게된 첫 직업병 피해자인 고 황유미 님 이야기를 시작으로 114명의 영정사진을 들고 반도체 특별법 폐기를 외친 3.6 고 황유미 님 기일 행사를 소개했습니다. 위험의 외주화에 따라 피해 역시 하청노동자에게서 나타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제보, 상담을 진행하고 산재 신청을 한 청소노동자(백혈병), 폐기물 노동자(폐암), 유지 보수 노동자, 현장실습생(백혈병), 이주노동자(백혈병)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반도체 산업이 더 낮은 임금과 더 약한 규제를 찾아 베트남 등지로 이동하며 산재 피해자들도 이동했을 가능성을 염두하며, 이에 따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기업인권실사법이 왜 필요한지, 국제연대가 왜 필요한지 마지막에 강조했습니다.
아시아산재피해자 네트워크(안로브) 발표자료
https://www.sharps.or.kr/news/?bmode=view&idx=167991485&back_url=&t=board&page=1
작년 한국에서 열린 전자산업 산재피해자 네트워크가 한국에서 열렸습니다. <무색무취> 기록의 시작점은 이들이었고, 감독님께서 기꺼히 허락하여 안로브에서 영화를 상영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들이 나오는 장면에 관심을 갖고, 각 단위에서 상영을 할 수 없을지 등을 문의하기도 했습니다.
안로브를 통해 반올림의 사례 발표와 제도 개선 노력등의 활동 공유는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TSMC 가 있는 대만이나, 삼성이 전세계적으로 진출한 반도체 공장에서 여러 이유로 피해자가 드러나지 않다는 점은 아쉬운 점입니다. 그래도 노동안전보건 활동가들은 노동조합 조직, 화학물질의 위험성과 이를 규제할 방안을 준비하고 있어 다행입니다.
국제연대 후기2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