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엄마가 되어가는 중
실행
신고
라이킷
3
댓글
1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장작나무
Aug 04. 2019
오늘을 살고 싶어요, 눈이 부시게.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
래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 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
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
누군가의 엄마이고
누군가의 언니이고
딸이고 아내인 나는
퇴근길 이 글을 보고 눈물을 훔쳤다.
나를 알지 못하는 이가 인정해주는 나의 존재 가치.
위로가 필요한 시대에 살아가고 있고
육아로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지금,
위로가 필요한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오늘을 눈부시게 살 수 있을까 고민한다.
아직 말도 못 하고 뒤뚱뒤뚱 겨우 걷는 아기에게 화를 내며 후회하고
그러다 뒤돌아서면 또다시 화를 내고
더 좋은 엄마가 되지 못한 것에 미안해하고
그런 하루를 보내고 있다.
.
.
.
아기를 재우고 잠시 밖에 우는 매미 소리를 들어본다.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바람 한결 없는 열대야.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본다.
육아의 시간이 아니었다면 느낄 수 없었을
짧은 휴식의 달콤함.
아기가 아니었다면 알 수 없었을 힘듦,
그러나 행복함과 가득함.
지나고 나면 지금이 제일 눈부신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keyword
육아
공감에세이
장작나무
계속 걷다보면 언젠가 내가 원하는 곳에 닿을 수 있겠지. 꺾이고 밟혀도 여전히 꿈꾸는 서른 중반.
구독자
114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산후우울증 5개월 그 이후
끝나지 않는 엄마의 퇴사 고민
매거진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