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의 식탁 이효진 Jun 11. 2017

제8장 배워둔 건 어딜가나 다 쓸모가 있다니까!


남편은 집짓기와는 전혀 무관한 사람!!! 집 대신 자동차와 함께 하며 자동차업계에서 십년을 넘게 한길을 걸어온 사람이다. 초보자 시절 꼬마로 일하며 월급 50만원을 받으며 출발했던 일!!! 본인의 의지와는 다르게 할 수없이 억지로 시작하게 된 일이었지만, 이왕 자동차업계로 입문 했으니, 그렇다면 이분야에서 최고가 되어보겠노라며 밑바닥부터 시작해 기술직 선배들에게 묻고 관찰하며 눈치 보며 배우며 그렇게 악착같이 일을 배워왔다. 그렇게 승진에 승진을 하고, 그러던 중 스스로가 주인이 돼 일을 시작하겠다더니, 뜻이 맞는 후배와 동업으로 자동차 공업사 일을 직접 맡아서 하기까지... 수년의 세월동안 시련과 함께 노하우가 쌓이고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 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이제 자동차업계 전문가가 다 됐다 할 즈음... 남편은 이 일을 접겠노라 선언을 했던 것이다.


너무 일에만 파묻혀 지내다보니, 자신의  삶이 없는 것 같다고! 가족과 함께 하며 새로운 삶에 도전해 보고 싶은 바람을 이야기 했다.  아내인 나 또한... 그러자고 새 도전을 응원했고, 그렇게 우리 가족의 새로운 도전은 시작 되었던 것이다.


남들은 모두 바보라 말했다. 전문기술 직종이 그동안에 쌓아왔던 그 모든 것들이 허무하지 않겠냐는 거다. 쌓아왔던 자격증이며 기술 노하우들... 그 모든걸 다 버리고... 전혀 자신과 관련 없는 일, 돈까스 요리를 시작하겠다고 하니! 남들은 그같은 발상이 그저 웃기고 우스울 노릇일 수밖에! 하지만 난 남편의 제2의 도전을 응원했다. 사실 늘 쉬는날 없이... 밤새도록 육체적 노동에 시달리는 남편을 바라보는게 너무 안타까웠고, 이제는 자신의 삶을 돌보고 건강도 챙기며 그렇게 우리 곁에서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길 바랐다.

먼 미래를 바라보며 더 늦기 전에, 건강하고 여유로운 삶!!! 가족과 함께 더 많이 웃을 수 있는 그런 삶을 만들어 나가길 원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고, 누군가에 기댈 언덕도 없고, 가진게 없는 우리로서는 더욱 앞길이 불투명하고 막막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중에서도 그간 밑바닥부터 닦고 쌓아온 그 경험과 노하우들이.... 새로운 도전에도 동력이 되어주었으니! 역시 배운 건 어딜가나... 어디에서든 다 쓸모가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 미션! 집짓기!!!

나혼자서 직접 집을 짓무조건!! 경제적으로 부담감을 줄이겠다는 목표로 출발했다. 막노동 한번 안해본 남편이였지만, 자동차업계에서 수년간 해온 판금일로 용접만큼은 그 누구보다 자신 있었다는 남편!

     

용접하는 남편
방부목 합판을 씌우고 통로를 만들었어요.

용접으로 우리집 만들기 뼈대 완성!!!

용접으로 뼈대 완성

이후 남편 친구가 혼자집을 짓는 남편의 얘길 듣고 남편을 찾아왔다. 본인도 혼자 집짓기에 도전해보려 한다고! 하지만, 용접이 자신 없어 남편에게 도움을 청하러 온 것이다. 이후 남편도 계속해서 집을 지을 때 기둥을 세우고 올리고 혼자서는 힘든 부분들이 있기에 둘이 품앗이로 함께 필요할 때 돕기로 하고 집을 지어갔다.  


품앗이로 함께 했던 친구네 집짓기

남편의 용접기술은 이후 집 마당에  그네를 만드는 일에도 활용 돼 멋진 그네를 탄생 시키기도 했다. 이후 곳곳에서 그네를 만들어달라는 요청들이 쏟아져 들어오기도 했으니, 용접기술이 여러모로 쓸모가 참 많은 듯싶다. 배워둔건 어딜가나 여러모로 다 쓸모가 있다니까!


남편이 만든 그네를 타고 지상이가 웃네요~
남편이 만든 "랑그네"~ 랍니다.  돈까스 손님들도 좋아하는 장소~!


매거진의 이전글 제7장 집짓기는 방송을 타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