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두 아들 녀석이 재미를 붙인 놀이가 있다. 바로 레고 놀이다. 레고 종류도 어찌나 많은지 엄마가 되고 나서야 보이기 시작하는 이 세상 무수한 종류의 장난감들! 여러 장난감들이 있지만 창의력을 키우기에는 레고만한 장난감이 없다고도 하고 두아들 녀석들에게 놀잇감도 필요해 보이고 그래서 두 아들 녀석들에게 <성 쌓기> 레고를 선물해줬다. 집짓기의 새로운 미니놀이판이라고 해야 하나? 늘상 아빠가 집짓는 걸 옆에서 지켜봤던 지상이이기에....자신도 집을 지어보겠노라며... 아주 신이난 지상이! 지율이도 가세해 함께 블록을 뜯고 쌓고... 그렇게 집짓기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며 엄마의 머릿속에서는 지난날 아빠가 한땀 한땀 집을 지어 올렸던 그 모습이 오버랩 됐다고 할까?
레고 놀이는 집짓기의 벽돌쌓기와 많이 닮아 있다. 올리고 쌓고 올리고... 그렇게 인내와 정성이 필요한 놀이... 집짓기... 그 중 벽돌 쌓기 과정이 그렇다. 보기에는 쉬워 보이는 일이 사실은 남편이 가장 어렵고 힘들어 했던 일이라는 거다. 무엇보다 단단한 집... 그 어떤 늑대 바람... 태풍 바람에도 날라가지 않을 그런 든든한 집을 지어 달라며 그렇게 난 남편에게 벽돌 쌓기를 주문 했다. 하지만 벽돌 쌓기란 그저 만만히 볼만한 작업이 아니라는 거다. 특히 아무것도 몰랐던 초보자에게는 너무나도 힘이 들었던 작업!
옆구리차고 구경만 해대는 아내의 물음이 얼마나 짜증나고 답답했을까? 남편의 말에 따르면 그랬다. 벽돌쌓기는 무엇보다 수평과 수직을 잘 맞춰야 하는데 그것 맞추는 작업이 여간 힘든일이 아니라는 거다. 그러다보니 하루에 석줄 이상을 쌓지 못했을 정도였으니... 얼마나 힘든일인지 추측이 된다. 정말 많은 인내가 필요한 벽돌쌓기 공정!!! 나르고 쌓고... 나르고 쌓고.... 단순한 듯 하지만 보통 어려운 작업이 아니란다. 반복되는 똑같은 일이 재미도 없고... '내가 과연 지금 여기서 무얼 하나?'라는 자괴감까지 들었다는 남편!!! 하지만... 성취감을 위해 끝까지 쌓고 올리고 그 과정을 이겨냈다는 남편!!!
어느정도까지는 벽돌쌓기 임무를 완수하고... 끝끝내 힘에 붙여... 아내 설득 작업에 들어가셨다. 이 정도면 되지 않겠냐고? 이 정도 벽돌쌓기 작업으로도 제주의 강한 바람을 이겨내기 충분하다고.... 조금 남은 나머지 작업들은 조립식으로 완성을 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집은 반반주택이 되었다나? 조립식과 벽돌집의 접목!!! 나름 내진설계가 된 집이 된 것이다. 대신 시간과 자재 비용이 더 추가 되긴 했지만, 그럼 좀 어때? 우리가 살 집인데 안전하면 좋잖아~!!!
벽돌쌓기 공정에서 또 하나 조심해야 할 것이라면 시멘트 독성!!! 이래저래 신경 쓰고 조심해야 할 부분들이 많은 공정 과정인 듯하다.
벽돌쌓기가 힘든 과정이라 다음과정인 미장 역시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는 남편!!! 하지만.... 역시 안되는 건 없더라는! 하다 보니 쓱쓱~ 모든게 잘 풀려나가는 게 신기했다는 남편~! 그렇게 남편의 도전은 새로운 성취감을 주고 우리 가족의 꿈에 단비가 되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