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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의 식탁 이효진 Nov 07. 2017

제 18화 할아버지가 자꾸 따라와요

<셀프드림하우스, 달콤엄마의 행복버킷리스트>

2017년 9월 26일, 오늘은 시아버님 제사다. 너무 일찍 돌아가신 시아버지. 철없는 며느리의 행동에도 늘상 오냐 오냐 하며 며느리 사랑이 철철 넘치셨던 분인데. 그러고보면 내가 결혼을 결심한 이유도 시어버지의 선한 인상, 인자함이 한몫 했다면 한몫 했다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렇게 일찍 돌아가실 줄은 정말 몰랐다.

내가 지상이 가졌을때도 늘 세심하게 챙겨주셨던 시아버지. 내게 시아버님이 특별한 이유라면? 남편은 바쁜 일 탓에 아침 일찍 나가 밤 늦게 돌아오는 일이 많았고. 늘상 일 때문에 자리를 뜨는 일이 많았던지라 그래서 늘 무슨일이 생기면 아버님께서 달려오셔서 날 살뜰히 챙겨 주시곤 했었기에. 그렇게 난 무슨일이 생기면 늘 아버님께 SOS를 쳤고 아버님은 흔쾌히 오케이하며 달려오셨던 일이 많았다.  며느리 사랑에 손주 사랑은 또 어떠셨는지... 병원에 입원중에도 늘 우리 지상이 사진 보는 낙으로 하루 하루를 버티고...손주 얼굴 더 보고 살아가려는 욕심에 췌장암과의 싸움을 계속 이어갔다. 하지만...끝내 췌장암을 이겨내지는 못하셨다. 우리 지상이 돌잔치도 보지 못하고... 그렇게 하늘나라로 보내드려야만 했다. 며느리도 며느리지만 그 누구보다 우리 지상이를 끔찍이 예뻐하셨던 아버님...

그런데 당시 돌도 채 못된  우리 지상이였거늘....  아직 어리고 어리기만한 지상이가 어찌 할아버지의 맘을 알았던 것인지... 그건, 어린 지상이에게도 할아버지의 크나큰 사랑 느껴졌던  거겠지? 오늘이 할아버지 제사라고 이야기 하니까 우리 지상이가 이렇게 말한다.

"할아버지 말이야. 지상이 물아기였을때 참 예뻐해주셨는데, 그런데 지상이 이만큼 커 버렸는데, 할아버지가 커버린 지상이 안 좋아하면 어떻게 하지?"

할아버지가 보았던 지상이는 아기 지상이였어서, 이제 6살로 자란 지상이를 알아는 보실지.. 변해버린 자신을 예전처럼 사랑해 주실지 우리 지상인 그게 걱정이였었나 보다. 그래서 걱정말라며... 지상이가 다 큰 어른이 되어도 할아버지 늘 ... 언제나 지상일 사랑할 것이라고 알려주었고... 그제서야 걱정이 사라졌는지 지상이가 미소를 짓는다.

지상이와 함께 했던 할아버지

언제였었더라. 차를 타고 지상이를 데리고 놀러나가는데 지상이가 자꾸만 엉뚱한 이야기를 해대는 것이다.

"엄마... 엄마... 할아버지... 할아버지야... "

지상이의 말에 깜짝 놀란 나는 주변을 살펴봤다. 혹시나 할아버지와 닮은 사람이 지나가나하며 말이다. 하지만 어디고 사람은 찾아볼 수도 없었고, 지상인 자꾸만 할아버지가 자신을 졸졸 쫓아온다고 말하는 것이다. 도통 이해할 수 없었던 나는 지상이의 다음의 말을 듣고서 그제서야 이해할 수가 있었다.

"엄마... 할아버지가 해님이 됐다고 얘기해줬잖아요. 할아버지가 해님이 되서 자꾸만 지상이를 쫓아와요. 지상이가 보고 싶어서"


그렇다. 해님달님이 된 오누이 얘기를 해주며... 난 우리 지상이에게 그렇게 설명을 해주었었다. 할아버지도 하늘나라로 가서 해님과 달님이 돼 지상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어도 늘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고. 지상인 할아버지 해님달님 이야기를 잊지않고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점점 이렇게 말도 예쁘게 하고 건강하게 자라는 지상이인데.. 이런 이쁜 모습 조금 더 보고 가셨더라면 좋았을 걸. 아버님의 사랑이 더더 그리웠던 날. 그래, 하늘에서도 해님달님으로 그렇게 우리 가족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겠지?

할아버지와 함께 소풍갔던 지난날

지상이가 말한다.

"엄마, 그런데 햇님으로 변신한 할아버지는 언제 사람이 되서 내려온데요?"


더이상 사람으로 변할 수 없는 할아버지 이야기를 해주자... 지상이가 말한다. 엄마 아빠는 늘 사람으로 지상이곁에 오래도록 함께 있어줘야 한다고!

"그래, 지상아... 엄마가 약속할께. 지상이 곁에서 오래도록 함께 할께"


요즘 동화책 이야기에 푹 빠진 아들 지상군. 해님달님 이야기도 그렇고, 신데렐라 이야기하며 백설공주 이야기를 열심히 들으며 지상이는 본 이야기보다 다른 이야기에 더 더 관심을 둔다.

"근데, 신데렐라 엄마는 왜 죽었어요? 왜 아빠는 새엄마랑 결혼한 건데요? 엄마가 많이 아팠던거에요? 왜 아픈거지요? 그 이야기 좀 해주세요."


엄마가 아프지 않고 영원히 지상이곁에서 함께 해주길 바라는 지상이의 간절한 마음이 느껴지는 물음들.

그래... 지상아... 지상이랑 지율이랑 엄마랑 아빠랑... 그렇게 우리가족... 동화속 해피엔딩처럼 행복하게 오래도록 함께 살자고!!!!


오늘 달콤엄마가 실천할 달콤행복 버킷리스트는?


지상이, 지율이가 걱정할 일은 없게!!! 늘 건강하게~ 사랑스런 아들들 옆에서 함께 하기.

그리고 우리 가족! 동화속 멋진 해피엔딩을 만들어보자고~~~그러니까 지상이...지율이도 나쁜일 하면 안되요~!!!

바른어른으로 훌륭하게 성장하도록 엄마도 옆에서 많이 도와줄테니까. 착한일 많이 많이 하고 바르게 자라야 한다. 알지?

동화책 이야기의 행복법칙을 잊지 말고!!! 우리 가족... 행복한 해피엔딩을 만드는거야.

"지상이랑 지율이랑 엄마랑 아빠는 오래도록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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