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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타 Feb 29. 2024

단편. L과 Y의 간격

한 영화에서.


몸이 좀 불편해 병원에 간 주인공은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평소 원했던 오토바이 여행을 떠난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모텔에 도착한 그는 문득 침대 옆 탁자 위에 비치된 성경을 집어든다. 성경 표지를 멀거니 쳐다보면서 약혼녀를 생각한다. 그녀는 신앙이 없다는 그를 놀라워했다. 죽음을 앞두자 자연스럽게 종교에 관심이 간다.


그런데 그래픽 디자이너인 주인공은 표지 제목글자 L과 Y의 커닝이 잘못된 것이 못마땅하다. 성경을 다시 탁자에 내려놓고 TV를 보기 시작한다.


_

혹시나 잘 모르시는 분을 위한 보충 설명.


커닝(Kerning)은 글자 모양에 따라 자간을 다르게 조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L과 Y의 글자 사이 간격을 더 좁게 해야 가독성이 좋습니다. (커닝이 이렇게 중요합니다.)


_

노파심. 덧. 

영화 내용을 각색한 콩트입니다. 실제 이런 영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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