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보면 갑자기 깊은 구렁에 뚝 떨어지는 것처럼 급격히 잠에 빠질 때가 많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증상이 심해진다. 원인은 몸이 피곤해서도 책이 지루해서도 아니다.
책책파리에 의해 매개되는 트리파노소마 부키아(Trypanosoma bookia)에 의한 감염 때문이다.
트리파노소마 부키아(Trypanosoma bookia)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일종의 ‘정보’이기 때문에 관측이 불가능하다. 이들의 존재는 간접증거로 확인되었다. 책 속의 글(정보)에 ‘묻어 있는’ 존재이므로 종이책이나 전자책 상관없이 발생한다.
책책파리는 ‘z보손(boson)’이나 ‘중력자(graviton)’처럼 ‘트리파노소마 부키아’를 전달(매개)한다.
현재까지는 이 둘, ‘책책파리’와 ‘트리파노소마 부키아’를 박멸할 방법은 없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적절한 수면을 취해 몸의 면역력을 높여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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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어제도, 그제도 책을 읽다가 의식을 잃고 말았습니다. 아마 오늘도 내일도. ZZ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