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나를 더 사랑해 보자.
이평 작가의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는 제목 그대로, 인간관계에 지친 당신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고등학생 시절 인간관계에 너무 집착한 내가 떠올라서였다. 사람을 원체 좋아했던 나였다. 그래서 처음 보는 사람, 오래된 사람 할 것 없이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러다가 한국에 돌아와서 일에 치여 살다 보니 자연스레 멀어질 사람들과는 멀어졌다. 이제와 하는 이야기지만 사실 그때 인간관계에 크게 연연했던 것이 살짝은 후회스럽다. 결국 내 옆에 남아 있을 사람은 극히 소수였고, 내 옆에 남을 사람들을 위해 나의 시간과 정성을 더 쏟을걸, 하는 마음이 그들을 통해 얻은 행복보다 조금은 더 크기 때문이다.
이를 깨닫고 나서 나는 일에 더 몰두했고, 내 주위 사람들에게 더 집중했다. 더 많은 사람들을 품으려고 하기보다는, 나의 말에 귀 기울여주고, 나를 위해 기꺼이 그들의 소중한 시간을 내어주는 사람들에게 내 마음을 줬다. 그 반대로 나에게 해를 입히려는 사람들의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그들이 하는 말은 내게 아무 의미 없는 말 그대로 gibberish 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게 내 생각이었다. 그렇게 13년을 살았다.
더 이상 사람 대 사람 일로 상처받지 않는다는 얘기다.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받지 않는 것이 내 인생 만족도가 높은 이유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관계로 힘들어하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인간관계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다. 당신이 왜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도, 모두를 사랑할 필요도 없는지 친절하게 알려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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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이 책을 고등학생 때 읽었다면 어땠을까.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으려고 애쓰는 시간에 내 사람들을 더더욱 아껴주고 사랑해주지 않았을까.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내 주변에게 더더욱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깊어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