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 왜 중요한가> 중에서
나는 평화를 결정한다.
- 자기 몸과 싸우지 않고 평화롭게 대하기로 결정한다.
- 자신을 비하하지 않고 흠과 결점을 평화롭게 받아들이기로 결정한다.
-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거나 억누르지 않고 평화롭게 받아들이기로 결정한다.
- 근심 걱정이 밀려들거든 그 생각마저 평화롭게 받아들이기로 결정한다.
- 자신이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자신을 평화롭게 대하기로 결정한다.
- 만사 되는 일이 없더라도 자신을 사랑하기로 결정한다.
- 평화롭게 늙어가기로 결정한다.
- 예민한 자신의 모습을 평화롭게 인정하기로 결정한다.
- 당연히 받아야 하는 것을 받지 못한다 해도 평화롭게 살기로 결정한다.
- 이 세상에는 절대 갖지 못할 것이 있다는 사실을 평화롭게 받아들이기로 결정한다.
- 자신의 죽음을 평화롭게 받아들이기로 결정한다.
- 갈등으로 화가 나도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기로 결정한다.
책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 왜 중요한가>에 나오는 문장이다. '열정'이 20대의 키워드였다면 30대의 키워드 중 하나는 '평화'다. 돈과 명예, 성취와 성공, 성장을 지속적으로 얻고 하더라도 평화롭지 않다면 그것은 무슨 의미인가. 진로 분야에서 강의와 코칭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자존감과 마음건강으로 관심 분야가 넓어진 것은 평화롭지 않은 내 마음에 대한 호기심과 힘듦으로 인해서다. 그리고 주변에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불안과 두려움은 언제나 있었다. 어떠한 성취와 성공, 성장을 이루어 낸 순간의 뒤에는 항상 평화롭지 못함이 따라왔다. 해소되지 않는 갈증은 무엇으로 해소할 것인가. 마치 바닷물처럼 외부의 요인은 나를 채워지게 할 수 없었다. 결국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 지나간 과거와 오지 않은 미래에 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인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 해답이었다.
하지만 삶과 앎은 다르다. 아는 것을 삶 속으로, 일상으로 가져오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했다. 나답지 못한 것을 가져오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내가 가진 이미 좋은 것들을 보듬고 다듬는 노력. 감정을 회피하고 억압하고, 붙들어 매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받아들이고, 흘러 보내고,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것이다.
마하마트 간디의 이 말을 좋아한다.
평화로 가는 길은 없다. 평화가 곧 길이다.
평화는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다. 평화롭지 못한 상황과 상태는 언제든 찾아온다. 그 상황과 맥락, 패턴을 알아차리고, 자기를 돌보는 배려야말로 평화의 과정이 아닐까. 그것이 평화롭게 나이들어가는 길이리라. 나는 평화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