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마미아2(Mamma Mia2) 시사회를 다녀와서
지금까지 가본 시사회 중에 가장 규모가 큰 시사회였다. 더위를 피해 모두 건물 안으로, 안으로, 안으로... 평일 저녁임에도 엄청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몇번을 접어접어 선 줄을 기다려 표를 받았고 세계 최대의 스크린이라는 슈퍼플렉스G 상영관이 가득찼다.
맘마미아2는 도나의 젊은 시절과 현재의 이야기를 오가며 전편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이야기를 풀어간다. 등장인물들의 과거와 현재를 연기하는 배우가 분명 다른데 특징들이 너무나 비슷하여, 실제로 시간을 넘나드는 기분이었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는 느낌이랄까. 귀에 익숙한 아바의 노래와 뮤지컬, 1편을 보며 친근해진 인물들이 마치 나와 가까운 친구, 그를 넘어 나의 이야기처럼 동화되어 버렸나 보다.
맘마미아2는 엄마 도나의 애정이 담긴 집을 호텔로 리모델링하고 오픈식을 준비하는 스토리다. 간단히 말하자면 별 다른 스토리가 없다. 오픈식을 열심히 잘 하려고 했으나 난관에 부딪쳤고, 아주 쉽고도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이야기다. 등장인물들은 현실의 고난과 갈등 따위는 바다로 던져 버렸다. 모든 일이 수월하다. 잠깐의 갈등이 일어나도 다 좋은 방향으로 긍정적으로 쉽게 해결된다.
현실에서 문제를 끌어안고 고민하는 한 사람에게 그저 즐겁게 웃으며, 신나게 춤추며, 진정으로 사랑하며 살면 된다고 충고한다.
영화를 보는 동안 몸과 마음의 변화를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미소 짓다가, 하하 웃다가, 눈물 짓다가 다시 신난다~ 즐겁다~ 들썩들썩~
인도 발리우드 영화 마지막 처럼 갈등이 있든 없든 몰라요~ 그냥 춤춰요~ 노래해요~ 사랑해요~ 으쌰으쌰~ 앗! 당신 짝이 없어요? 그럼 여기 이 사람이 있답니다~ 어떻게든 사랑을 엵어주는.. 참으로 친절한 영화다. 그저 즐겁고 행복했고 아름다웠다고 밖에 무슨 더 말이 필요할까.
영화 엔딩크레딧이 올라가자 얼굴엔 미소 한가득이다. 나만 그런건 아니었나 보다. 무더운 여름밤 영화관으로 몰려 들었던 사람들 하나같이 표정이 밝다.
인생은 짧고 세상은 넓다.
멋진 추억을 만들고 싶어.
도나는 대학을 갓 졸업한 뒤 그리스의 작은 섬에 정착했다. 그런데 세상이 넓다고? 더 좁은 세계로 왔는데? 영화에서 말하는 '넓은 세상'이란 공간의 크기가 아닌 마음의 크기였다. 어디에서 살든, 어디를 여행하든, 열린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세상이 무한이 넓은 세상이다.
글을 쓰다 보니 영화 홍보가 되어 버렸다. 이 영화 꼭 보세요! 소리치고 싶은 기분인가 보다. 콘텐츠를 잘 만들면 홍보는 저절로 된다. 영화의 도나처럼 '막' 살아도 되는데 '막' 살기 어려워 하는 한 사람의 대리만족일지도 모르겠다. 맘마미아2 OST를 들으며 본 상영 시작하면 다시보리라 생각한다.
*8월 8일 개봉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