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고 많고 복잡하다. 잘 준비하여 미팅까지 성사시켜보자!
숫자로 보는 하노버 메쎄(Hannover Messe)
매해 개최되는 하노버 메세는 순수 전시공간의 넓이가 COEX A홀의 16배 정도가 될 정도로 매우 넓습니다. 전체를 다 돌아보는데 4일 정도가 소요됩니다. 2019년 하노버 메쎄(Hannover Messe)는 크게 “통합 자동화, 모션 및 드라이브”, “디지털 공장”, “에너지”, “산업 공급”, “연구 및 기술” 분야의 6,500여개 이상 기업들이 부스를 열었고, 25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갔습니다. 정말 넓고, 많고, 복잡할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원하는 기업의 부스나 적어도 궁금한 분야 정도는 미리 정해놓고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디부터 돌까?
하노버 메세(Hannover Messe)를 효율적으로 참관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습니다.
저는 상대적으로 정보화가 늦은 산업 분야 순으로 돌았습니다. 중간 중간에 다가오는 미팅시간에는 각 미팅 장소로 가기 위해 셔틀버스를 이용했습니다. 전시장들을 순회하는 무료 셔틀버스(Blue노선 및 Red노선이 있고 각각 전시장 반시계, 시계방향으로 주유)를 타고 빠르게 이동했습니다.
저는 이정도 규모의 국제 전시회는 미국의 ShotShow 및 스페인의 MWC Barcelona 정도를 참관해보았었는데요. MWC Barcelona 같은 경우는, 전시장이 매우 넓지만, 대부분은 프라이빗 미팅을 위한 미팅공간이나 바이어들을 위한 특별 전시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하노버 메쎄(Hannover Messe)는 순수 전시공간이 주를 차지하므로 체력 및 기타 준비(신발 및 양말 등)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합니다.
어떤걸 먹을까?
음식의 경우, 독일 바이어들의 경우에는 중간중간에 전시장 외부에서 맥주 등을 즐기기도 하더군요. 내부에 레스토랑이나 푸드 트럭이 준비되어 있으므로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지만, 많은 바이어들이 외부에서 샌드위치나 샐러드 등을 미리 싸오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하지만 근처에 마트라고 해도 하노버 메쎄 기차역까지 나가야 겨우 하나 있는 정도이기 때문에, 숙소 주변에서 미리 준비해서 가방에 넣어 오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입장시에 가방 검사를 하지만, 위험물품이 아닌 이상 외부 음식이라고 저지를 받지는 않습니다.
각 부스별로 참관자들의 체력 보강을 위해서 캔디를 나눠주는데요. 꼭 챙겨서 당을 보충해주심이 좋을 것 같네요. 또한 회사들과 미팅이 잡히게 되었다면, 해당 전시 부스에서 간단한 식음료를 대접해주고 있으므로 이용하셔도 좋겠습니다. 흡연은 전시장 출입구마다 흡연 장소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으니 이용하시면 됩니다.
뭘 입을까?
옷차림의 경우, 독일인들은 공적인 자리에서 항상 셔츠에 정장 재킷을 착용하기 때문에,미국 전시회들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 입니다. 적어도 깔끔한 세미 정장 차림을 권장합니다.넥타이까지 맬 필요는 없습니다. 4월의 하노버는 날씨가 조금 쌀쌀하기 때문에 정장 재킷을 준비하시는게 좋습니다. 신발은 대부분 구두를 신지만, 체력이 좋은 독일인들이야 크게 상관 없을지 몰라도 딱딱한 구두에 하루 종일 전시장을 서서 돌아다니는 것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세미 정장과 어울리는 스니커즈 정도면 좋은 것 같아요.
여행 계획은?
하노버 메세(Hannover Messe) 참관 티켓은 심지어 당일날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권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전시회들처럼 꼭 바이어나 관련 업계 종사자임을 증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따라서 계획에 없던 급한 출장이도 전시회에 참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워낙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기 때문에 하노버 메세 역에 정차하는 고속열차(ICE) 티켓은 거의 매진입니다. 당연히 하노버 공항으로 가는 항공편도 모두 매진입니다.
따라서 하노버가 아닌 외부 도시에서 매일 이동할 계획이시라면, 열차 표는 적어도 3일 전에 예매해놓는 편이 현명합니다. 그리고 열차 좌석 예약까지도 꼭 해놓으시길 바랍니다. 하노버 도심에서 체류하신다면, 메세 기간에는 하노버 중앙역과 하노버 메세 역 사이에 S Bahn 전철(Commuter Train)이 왕복하고 있고, 하노버 중앙역에 안내 시간표가 특별히 따로 붙어있기 때문에 쉽게 확인하고 열차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차표 구매하기
그런데 하노버 메세 역에는 열차표 발권기가 딱 2대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전시가 끝나는 오후 6시 즈음에는 열차표 발권기에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몰려듭니다. 전철(Commuter Train)을 탄다고 해도 같은 열차표 발권기 앞에서 30분 정도를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데요. 도이치반(DB) App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신용카드를 연동해놓는다면, 스마트폰으로 쉽게 발권해서 전철을 바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도이치반(DB)이 아닌 Metronom 회사의 전철을 이용한다면 발권기나 해당 회사의 사이트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아, 잠은 어디서 자지?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숙박’입니다. 6,500개 이상의 참여 기업의 관계자들과 전세계의 25만명 이상 참관자들이 몰려오기 때문에 하노버 도심 호텔은 무조건 만실입니다. 따라서 하노버 메쎄(Hannover Messe) 홈페이지에서는 기차(ICE)로 이동 가능한 거리의 주변 도시들의 숙소를 안내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1시간 이내 거리 도시들의 호텔들도 거의 만실이고, 그 기간에는 숙박 요금도 천정부지로 솟습니다. 심지어 1박에 USD 4,000짜리 방도 보았습니다 (하노버 시내).
만일 급히 참관 결정이 난 관계로 호텔을 구하지 못한 상황이라면, 2시간 거리의 도시들을 살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고속열차(ICE)로 이동한다면 그 편이 훨씬 편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몸도 힘든데 잠은 편하게 자야죠.
마치며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하노버 메쎄(Hannover Messe)가 주요한 연례 행사이기 때문에, 미리미리 관계자들을 위한 호텔 및 항공편을 예매해둡니다. 하지만 급하게 출장일정이 잡힌 관계로 참관 일정을 세우기가 곤란한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포스팅은 급히 일정을 짜야하거나 처음 하노버 메쎄(Hannover Messe)를 참관하시는 분들을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하노버 메쎄(Hannover Messe)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분명 '기업 핵심 인력'들과의 비즈니스 미팅일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 클라이언트의 핵심 인력들 대부분은 전체 전시 기간 중 특정일 하루만 하노버 메쎄(Hannover Messe)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꼭 미팅이 필요한 기업이나 사람이 있다면, 미리 이메일 및 링크드인 등으로 연락을 하고 스케쥴을 잡아놓는 방법을 권해드립니다.
잘 준비하여 비즈니스에 도움 되는 미팅을 꼭 성사시키실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