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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니정 Oct 10. 2023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1가지

[#21] 철물점TV X 공구로운생활의 월간 콘텐츠

글을 쓴 계기는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군대를 전역한 뒤, 알바거리를 찾고 있던 중에 친한 형이 나에게 글을 써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마케팅 에이전시 사업을 시작하게 된 형은 클라이언트의기업 블로그를 운영하는 중이었고 나는 그 블로그에 쓰는 콘텐츠(글)을 기획하고 쓰는 일을 맡게 되었다. 브랜드 소개, 제품 설명, 기업 소식 등 신규 방문자가 많이 들어오게 하는 목적의 글들이었다. 내가 처음으로 제대로 글을 쓰게 된 순간이었고 이때부터 하나씩 나만의 글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글은 나의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학창시 절 때부터 줄곧 들었던 락 음악에 대한 글을 쓰다 칼럼 제안이 들어오거나 친구와 그래픽 디자인 브랜드 동업 중텍스트 작업들에 내 글이 녹아들어 갔다. 취업을 준비할 때 자기소개서를 쓸 때도 역시 도움이 되었고 지금 내 사업에서도 글은 업계에서 알짜배기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결국 에세이 <오늘부터 공구로운생활>을 써서 작가가 되면서 내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글로 돈을 벌었다. 내 인생에 있어서 글쓰기는 살며시 찾아온 하나의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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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 출간했던 생활 에세이 <오늘부터 공구로운생활>)


글쓰기는 왜 중요할까?

유튜브 영상이 쏟아져 나오고, 사람들의 평균 독서량은 떨어진다는 데도 왜 그럴까? 글은 사람 간의 사고를 연결하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눈으로 보는 사물을 그림으로 그렸고, 그 그림을 본 따 문자가 만들어졌으며 그 문자의 규칙적인 배열은 문장, 문단 그리고 글로 발전했다. 결국 글은 인류문명의 경계를 넓히고 과거와 미래를 연결시킨 유산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글쓰기는 책에만 쓰여진 글이 아니다. 일기장에 쓰인 소소한 글귀와 낙서들, 여운이 남는 인스타그램의 3문장의 글들, 블로그의 신나는 맛집 리뷰 등 문자로 이루어진 건 모두 글이다.




(욕설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에서 명문으로 퍼지고 있는 유튜버 '빠니보틀'의 인스타그램 글)


그러면 글쓰기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글쓰기는 어렵지는 않다. 다만 펜을 들고, 키보드에 손을 올려놓기 전에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어떤 글을 쓸지 주제를 고민하고 그다음에는 글을 구성할 여러 글감들을 모은 후, 내 생각을 온전히 다 표현하겠다는 태도로 써 내려가야 한다. 여러 작가들을 보면 단 한 문장에 머리를 싸매기도, 다 쓴 글을 폐기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서 더 내 글의 표현과 독자의 생각을 일치시키기 위해 첨가물로 단어, 비유, 상황 등을 찾게 되는 것이다.



(나의 표현을 좀 더 뾰족하고 세밀하게 나타내기 위해 어떤 단어를 쓸지 연구하기도 한다.)


그래서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나’이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관심 있게 보는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등 나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가령,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면 그냥맛있다고만 하지 말고 왜 맛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어느 고깃집에서 맛있는 삼겹살이라면 어떻게 구워졌는지, 어떤 반찬이랑 해서 맛있는지, 내가 과거에 갔던 다른 삼겹살 맛집과는 뭐가 다른지 등을 머릿속으로 떠올려 보는 것이다. 나는 평론가의 글을 자주 읽곤 하는데 입 밖으로 말하지 못하는 뭉뚱 그려진 공감을 그들의 방대한 지식과 통찰력으로 제대로 이끌어내는 맛이 있다.




(논란이 되었던 영화 평론가 이동진의 영화 기생충의 한줄평)


글을 잘 쓰는 건 어려울 것이다.

SNS나 다양한 미디어를 살펴보면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정말 많고 보면 주눅이 들 때도 있다. 내가 책을 쓸 자격이 있었을까? 이런 글을 사람들이 읽을까라고 지금도 고민하곤 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글은 우선 써보는 것 그리고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 나를 완전하게 표현하는 글을 완성하는 것이다. 그게 글쓰기의 본질이 아닐까 싶다. 거기서 사람들이 글에 공감해 준다면 그게 잘 쓴 글이 되고 나의 글을 앞으로 기대한다면 나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며 그게 책으로 엮여져 나오면 작가가 될 수 있다.


오랜만에 글쓰기 클래스를 열 기회가 생겼다. 철물점 사장님들을 대상으로 여는 이 원데이 클래스는 글쓰기 방법에 더해 ‘나’를 온전히 표현하는 것에 대해많이 말할 예정이다.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방법만 잘 안다면 글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글쓰기는 나라는 존재를 좀 더 입체적이고 내 외형선을 좀 더 굵게 만들어가며 결국 나를 더 알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 콘텐츠는 울산대표 건축자재백화점 '연암철물'과 제휴하여 제작하는 월간 콘텐츠입니다.


https://blog.naver.com/woodpro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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