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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니정 Oct 10. 2024

[#28] 가끔은 단순한 게 가장 좋더라


좋은 게 좋은거지!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20대 시절 “좋은 게 좋은 거지.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라는 말을 들으면 공감보다는 의아함이 먼저 들었었다. 왜 저렇게 뻔한 말을 할까? 왜 당연한 이야기를 반복할까? 그때는 그런 말이 무의미하고 현실적이지 않게 느껴졌다. 20대의 나는 자신감이 넘쳤고, 무엇이든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모든 일을 꾸준히 밀어붙이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고, 힘든 일도 스스로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래서 저런 말들은 나를 알아주지 못하는 인사치레의 조언이라고 단정지었었다.


하지만 30대가 되면서 세상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됐다.


아무리 노력해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열심히 한다고 해서 다 잘되는 게 아니라는 현실을 경험했다. 그러면서 30대에 접어들며 맞닥뜨린 여러 어려움들이 큰 깨달음을 줬다. 현실은 예상보다 더 복잡하고 가혹했고, 가진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도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때마다 “왜 이렇게 안 될까?“라는 자괴감과 좌절이 찾아왔다. 어쩌면 운칠기삼은 진짜일지도 모른다.


예전에 그렇게나 썼던 ‘To Do List’는 더이상 필요하지 않았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말들이 통하지 않는 상황도 자주 마주하게 됐기 때문이다. 20대 때는 모든 걸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계획을 세우면 그에 따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인생은 그보다 훨씬 예측 불가능한 것이었다. 가끔은 아무리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타나 상황을 완전히 뒤집어버리곤 했다. 그럴 때는 이성적인 설명이나 분석이 아무 소용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인생은 논리나 이성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복잡한 것이라는 걸 받아들이게 됐다.


(언제부터 To Do List를 쓰는 게 스트레스가 되었다. 하루에 하나도 지켜질까 말까였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20대에는 그저 뻔하고 당연하게 들렸던 말들, 예를 들어 “좋은 게 좋은 거지” 같은 말이 이제는 다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 말들은 그저 표면적인 위로가 아니라, 오히려 인생의 중요한 원칙을 담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인생을 살다 보면,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고, 그 과정에서 오히려 문제를 더 꼬이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한 가지 문제에 집중해서 해결하려고 할수록 다른 문제들이 함께 얽혀 들어오고, 어느 순간 그 문제는 더 풀기 어려운 매듭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이처럼 복잡해진 상황에서, 때로는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된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이러한 깨달음은 내가 그동안 간과했던 단순한 진리 속에 있었다. 우리는 살면서 너무 많은 고민을 하고, 상황을 너무 복잡하게 바라보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단순하고 명확한 해결책이 더 효과적일 때가 많다.


예를 들어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다양한 가능성을 고민하고 그중에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애쓰는 사이, 정작 중요한 핵심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일수록 처음부터 단순하게 생각하고, 복잡하게 얽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이는 단순히 문제 해결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전반에 걸쳐 적용될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인생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복잡한 해답이 아니라, 심플하고 명확한 진리라는 걸 알게 됐다. 너무 깊이 고민하고 복잡하게 생각하는 대신, 지금 내 앞에 있는 문제를 단순하게 바라보고 해결해나가는 것이 더 나은 길일 때가 많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작은 성취들이 모여 결국 더 큰 그림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 아닐까?


시간이 흐르면서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말이 단순한 위로나 격려가 아니라, 우리가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받아들여야 할 인생의 중요한 원칙이라는 생각이 든다. 삶은 그 자체로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것이지만, 그 안에서 단순한 진리가 우리를 인도할 때, 우리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아! ‘좋은게 좋은거지’는 어느 정도 다들 좋다고 판단되면 굳이 파고들지 말자는 의미라고 한다. 이런 좋은 말을 왜 이제서야 알았을까?


(예민한 직업을 가진 모델 한혜진도 어느 순간 좋은 게 좋은 거라는 걸 꺠달았다고 한다.)




이 콘텐츠는 울산대표 건축자재백화점 '연암철물'과 제휴하여 제작하는 월간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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