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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eongHwa Jang Mar 30. 2016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당

Yunnan Lijiang, '하프웨이(Half Way)' 객잔


호도협행 버스를 예약하고리지앙에 도착하면 왠만한 게스트하우스와 숙소에서 다양한 호도협 투어를 진행하고 있으니 가격만 적절하면 이를 이용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성질 급한 우리, 리지앙에 도착하자 마자  다음날의 호도협행 버스를 덜컥 예약해 버렸기에 아침에 무작정 나서는데..  


호랑이가 넘던 계곡이라 하여 '호도협'

하바설산과 옥룡설산이 만들어낸 대협곡으로 이길을 따라  샹그릴라를 지나 다시 티벳으로 차마고도는 연결된다.그옛날 야크와 말들이, 차(茶)를 싣고 마방(馬幇)이라 불리는 상인들이 다녔던 그길을  걷는다.

국내에서 '차마고도'라는 다큐멘터리가 방영된후 호도협은 이미 한국인들에겐 꽤 유명한 트래킹 명소중의 하나가 되었다. 리지앙 버스터미널에서 치아우터우행 버스를 타고 2시간여를 오면 도착.

이날 버스안에서 어느 중국인 여행객 두팀이 크게 싸워서 버스가 술렁술렁~ ㅎㅎ 


내리면 도로 입구에 인포메이션센터 같이 생긴 곳에서 티켓을 구입하고 걷기를 시작.아스팔트길을 한참 따라 올라가다 산행이 시작되는 곳으로 드디어 접어든다. 


               우리네 시골 마을길과 같은. 혹은 지리산 둘레길과도 비슷한 길이 시작된다. 

쨔잔~

어느순간 옥룡설산의 모습이 배경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평지를 걸을 이때만 해도 모두 얼굴에 웃음이 가득? 

점점 가까워지는 옥룡설산을 오른편에 두고 걷는다.

더운 날씨 탓인지, 고도 탓인지..아무튼 걸음이 무척 무거웠다.

인적도 드문드문.. 

말을 탈 생각은 안했지만,  말을 타고 가는 앞사람들을 보니 심히 부럽구나...

(호도협의 오르막 일정 코스까지 말을 타고 갈수 있다. 1인당 100~150위엔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나중엔 퍽퍽한 땅을 지나가는 말이 일으키는 먼지가 너무 싫고, 더운 날씨 탓에,

오히려 말을 타고 안간 것을 후회할 정도였다 ^^ 

쉬고 있는 와중에도, 보디가드처럼 어김없이 우리를 지켜주는(!)  이가 있었으니..

말을 타라고 입구부터 계속 우리와 함께 올라오는 저  아저씨. 

우리가 쉴때도, 걸을때도, 늘 우리주변을 ...

으앙, 저 아저씨 결국 하루종일 우리랑 함께 다녔다는 전설이.. 


이곳은 중간에 쉬어가는 나시객잔

호도협 트래킹을 하는 사람들은 보통 이곳에서 점심을 많이 먹는다.

애플 파이가 맛있는 나시객잔.  

옥수수 말리는 모습이 꼭 우리네 시골농가를 닮았구나..  

휴식을 취하고 길을 나서니 드디어 옥룡설산이 매우 가까이 보이는 지점까지 왔다.

다른일행의 어느 말(馬) 아저씨,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꿀맛 흡연을 즐기신다. 포착!  

멀리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금사강 계곡의 물빛깔은 황토색.

4~9월사이엔 모두 황토빛을 띤다고 하니..

옥빛 물빛을 만나는것은 정말 운이 좋은 이들.  


오늘의 목적지 '차마객잔'에 도착

여기저기 등산객들이 보인다. 발 뻗고 누우니 이제야 살것 같구나

알록달록 커튼이 귀여운, 2층 우리방. 깨끗하고 좋다. 다행히 춥지도 않고.. 


괴로운 날들은 모두 지나갔다!

다음날 다시 산행 시작. 어제와 달리 오늘 길은 내리막길 혹은 평지길.

곳곳에 나타나는 아름다운 풍경. 그저 지금만 같아라~ 

때론 길은 퍼석하고 낙석이 있기도 하지만, 그리 위험할 정도는 아니다.. 

벼랑끝을 배경으로 한 같은 곳, 다른 포즈...

무얼 하시나요?.. 

멀리 마을이 잠깐 보이기도 하고.. 

 염소떼를 만나기도 하고..  


둘째날 만난 '하프웨이(Half Way)'

일명 '중도객잔'이라 불리는 곳이다.

이곳은 트래킹코스중 가장 풍광이 좋고 예쁜 객잔이라고 소문난 곳.

어제 좀더 무리를 했더라면 이곳까지 와서 머물렀을 것이다. 

내인생에 혹시라도 다시 호도협을 오게 된다면 그건 이 객잔을 보기 위해서일 것이다. ㅎㅎ

다음에 다시 온다면(?) 반드시 이곳에서 숙박을! ^^ 

그저 빨래만 널뿐인데..그저 마당일 뿐인데... 한폭의 그림이 되는 곳.

또하나!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장실'이 존재하는 이곳. (직접 가보면 알게됨 ^^)

하프웨이의 곳곳. 

이제 모든휴식을 다 취했으니..

또 걸어내려가야지.. 

땅은 건조하지만.

풍광은 시원하다.. 

어렵게 찍은 단체사진.. 

이젠 정말 하산이구나.목적지 티나산장이 저멀리 보인다. 

안녕 호도협!!!! 



*Photo by 날라리 & 라니

*2012. 6. 6~6/7 호도협 트래킹 


첫째날>

08:50 리지앙 출발

11:00 치아오터우(호도협 트래킹 시작지점) 도착

14:00 나시객잔 도착및 휴식

18:30 차마객잔 도착 


둘째날>

08:45 차마객잔 출발

10:20 하프웨이 객잔 도착및 휴식

12:30 티나객잔 도착

13:30 티나객잔 출발(미니밴) 


*고성-버스정류소 택시 10위엔

*호도협행 버스 1인당 39위엔

*호도협 입장권 1인당 65위엔

*차마객잔 숙박비: 1박 90위엔

*티나 출발 미니밴7인승 1대 400위엔 (버스50위엔)

(우리는 티나에서 다른일행을 모아 밴을 이용했다. 버스시간이 안맞다면 밴이 더 유용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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