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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 Jun 22. 2024

호두의 필살기

- <오랜 우화> 8화.  feat. 귀여움의 심리학



이 글은 최근, '귀여움'으로 화제가 된 성동구 반려견 순찰대 '호두'에 대한 이야기로, 스브스 뉴스 기사를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순찰견 호두 


촉촉한 눈망울, 솜뭉치 같은 엉덩이, 쫑긋 솟은 귀, 

3살, 가슴둘레 34cm, 등길이 20cm,

500ml 페트병 보다 키 작은 포메라니안 호두는 성동구의 당당한 순찰견이다. 

작고 앙증맞은 외모 때문에 SNS에는 호두를 향한 재미있는 댓글들이 줄을 지으며 관심이 이어졌다.




순찰대라기엔 어째 좀...
누구를 지킨다고?
야! 너나 지켜 ;;
성동구가 호두를 지켜줘야 할 듯!
심장 폭행 당함 ㅠㅠ




호두의 필살기


이렇게 인형 같은 작은 강아지가 순찰견이 된 이유에 대해 사람들은 호두의 필살기가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해했다. 

호두의 필살기는 사람들의 말처럼 과연 앙증맞은 외모와 귀여움 공격인가? 관심이 폭주했는데... 한걸음 더 들어가 보자. 



까다롭기로 유명한 현장 심사에서 총 70점 이상을 맞아야 반려견 순찰대로서의 자격을 갖추게 되는데, 

공개된 호두의 놀라운 필살기는 바로바로 "기다려!"와 "이리 와!" 명령에 대한 대응에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었다. 

"기다려!"는 보호자가 멀리 떨어져도 따라가지 않고 침착하게 기다리는 것이 관건.

"이리 와!" 신호에 보호자에게 한 번에 달려가고, 낯선 사람이 다가올 때 보호자 옆에서 침착하게 대응해야.



호두는 덩치가 크고 사나운 다른 견들이 갖추지 못한 통제력이 뛰어난, 대단히 똑똑한 강아지였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호두의 필살기가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호두의 진정한 필살기는 귀여움이라며 이웃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이상, 화제의 강아지 '호두'였습니다.




늠름하게 "기다려!"를 수행하고 있는 호두



이웃들과도 잘 지내는 친화력 뛰어난 호두




장르는 귀여움


지금으로부터 마지막이었던 직장에서 만들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장르는 귀여움이었다.

기획 단계부터 귀여운 것을 소재로, 귀여운 그림체, 귀여운 움직임, 귀여운 효과음...

모든 것을 귀엽게, 좀 더 귀엽게 만드는데 총력을 다했다. 

미팅 때마다 '귀엽다'는 말이 수십 번씩 나왔고, '좀 더 귀엽게' 수정하는 일로 눈이 충혈되고, 손마디가 굳어지고, 디스크가 위험해졌다.

왜 그랬느냐? 사람들이 귀여운 것을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귀엽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더러운 세상, 무시무시한 귀여움의 세계였다.




귀여움의 심리학





아기와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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