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한 해를 되돌아보면 내가 열심히 살았기도 했으면서 게으르게 살았던 것 같다. 호기롭게 새운 계획도 있지만 제대로 진행이 안되었고 아예 접근도 못해본 계획도 있다. 그렇더라도 작년보다는 더 많은 새로운 경험과 도전을 하기는 했다. 신앙생활에 좀 더 진심으로 임하였고, 몽골해외선교도 갔다 왔고, 글쓰기에 관심을 갖고 나름 노력한 시간도 있었다.
또한 1달간 유럽살이를 하였다. 난생처음 혼자서 해외에 가서 1달 동안 그곳의 문화와 장소, 분위기, 감성, 사람들을 마주하면서 했던 경험은 30여 년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 중 하나였다. 그중에서도 시속 130km 이상으로는 나가지 않는 소형차로 독일 아우토반을 주행하는 경험은 매우 짜릿한 경험이었다.
부득이한 상황으로 근무여건이 바뀌어 8월, 9월 2달 동안 오전부터 새벽까지 근무하는 시간도 있었다. 새벽근무를 마치고 강변북로와 자유로를 시속 170km로 달리는 야간주행의 경험 또한 잊을 수 없는 기억이라면 기억이다. 또한 하반기엔 O사의 브랜딩 혹은 마케팅적인 측면에도 약간의 보완을 하기도 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이것을 시작으로 내년에 O사의 좀 더 마케팅과 브랜딩에 집중하려 한다.
평상시에는 매우 바쁘고 분주한 일상을 보낼 때는 아무런 생각을 못했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으며 되새겨보니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게 여러 가지 도전을 하고 난 후 그 순간만으로 휘발되는 경험이 있기도 한 반면 그 경험으로 많은 인사이트를 얻고 앞으로의 삶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경험도 있다. 보통의 휘발되는 경험은 그 경험으로 인해서 큰 인사이트를 얻지 못하거나 되돌아보지 못했던 경험들이 그것인 것 같다. 반대로 휘발되지 않고 앞으로의 삶에 도움을 주는 경험은 되돌아보면서 그로 인한 인사이트로 깨달은 바를 스스로 인지하고 다음상황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억한다.
이렇게 어떠한 도전을 한 후 되돌아보는 시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되었다. 또한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남들이 무시하거나 스쳐 지나가는 일에 대해 되돌아보며 생각할 수 있는 습관이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식으로 글을 쓸만한 소재도 나올 수 있고 그 아이디어들을 기록하여 남기는 습관이 중요할 것이다. 모든 분야에서 그렇듯이 꾸준함, 지속가능성을 바라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글을 쓰는 것, 마케팅을 하는 것, 기록하는 것, 운동하는 것, 영양제를 먹는 것, 청소를 하는 것, 플러팅(?)을 하는 것.. 등등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 방면에서는 꾸준함과 지속가능성이 그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시나브로'라는 순우리말이 있다. 사투리는 아니지만 현대에 자주 사용하는 말은 아니다. '시나브로'의 '시'는 '생각'을 의미하고 '나'는 '나다'라는 의미이다. '브로'는 '불로', '벌로'의 변형으로 된 단어이다. 불로, 벌로 라는 단어는 한 번, 한 벌 과 횟수를 세는 의미로 쓰이는 표현이다. 결국에 이 '시나브로'라는 뜻은 '생각이 날 때마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우연히 보았던 어떠한 영상에서 이 '시나브로'라는 순우리말이 새롭기도 하면서 굉장히 와닿아서 이 표현을 하고 싶었다. 앞으로 나에게 있을 모든 도전과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시나브로 노력과 에너지로 쌓아가고 싶다. 내년에는 분명 다를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2024년에는 2023년에 존재했던 내가 아니기 때문에 내년은 다를것이 분명하다.
매일매일 변하는 환경과 일상처럼 우리 또한 시나브로 우리의 삶을 하나하나 쌓아가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