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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이밴드 x 홍양 Jul 11. 2020

너에게 속삭여보는

엄마 이야기



오늘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볼래?

엄마도 어릴 땐 너처럼 꼬마였어.

꼬마 중에서도 아주 작은 꼬마였단다.


수줍음도 어찌나 많았던지

사람들 앞에서 제대로 인사도 못했을 정도였어.

아마 그때 내가 너의 엄마였다면


놀이터에서 지금처럼  큰소리로

집에 가자고 너를 부르지도 못했을 거야.

그럼 우린 집에도 못 갔겠다.^^


엄만, 꼬마에서 조금씩

아주 열심히 자라서

지금의 엄마가 됐어.

학교도 다니고 친구들도 사귀고 말이야.


친구들을 사귀면서 엄마는

꼬마 시절이 너무 즐거워서

어른이 되고 싶지가 않았어.

그때가 너무 좋았거든.


저녁이 되어도 친구와 헤어지기 싫어서

집에 가는 길에 혼이 나기도 했단다.

그럼 또 몰래 집 앞에서 만나서 놀기도 했지.


물론 꼬마인 엄마를 놀리고

좋아하지 않는 친구들도 있었어.

하지만 그중에 나의 진짜 친구들은

언제나 엄마와 함께 있어주었어.


하지만 가끔 혼자인 시간도 필요해.

혼자 놀 때면 온갖 재미있는 상상을

마음껏 할 수가 있었거든.

지금 너처럼 말이야.



그때의 꼬마 엄마와 네가 만났다면

우린 분명 최고의 친구가 되었을 거야.


그렇게 어린 시절 엄마는 행복했지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이유가 하나 있어.


어른이 되어서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기 때문이지.

엄마와 꼭 닮고 아빠와 꼭 닮은

바로 네가 태어났기 때문이야.


하지만 너처럼 사랑스러운 아이가

엄마에게 생길 줄은 상상도 못 했어.

정말이야.

그래서 엄만 지금이 가장 행복하단다.


내게 와주어서 정말 고마워...


너와 내가 만났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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